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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만에 옥상 농성자들에게 전달된 모포와 침낭
 6시간만에 옥상 농성자들에게 전달된 모포와 침낭
ⓒ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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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후 3시께부터 시작된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영어회화전문강사 이혜련 분과장 등 3인의 전북교육청 9층 옥상 농성이 결국 하루를 넘겼다. 애초 이 분과장과  민동원 조직국장이 옥상 점거에 들어갔으나 밤 사이 한 명이 더 결합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영전강 비정규직 2명, 전북교육청 옥상 점거 농성).

노조는 옥상 고공 농성자 3인이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침낭 반입을 30일 오후 7시께부터 요구했지만, 침낭은 하루를 넘겨 31일 오전 1시께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심한 충돌도 빚어졌다.


한 남성 조합원이 2층부터 경찰이 제지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며 난간에 올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 조합원이 2층부터 경찰이 제지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며 난간에 올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 조합원이 2층부터 경찰이 제지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며 난간에 올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 조합원이 2층부터 경찰이 제지하자 강력하게 항의하며 난간에 올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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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1시경 침낭 반입이 지연되자 전북교육청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이 반발했다. 조합원들은 직접 침낭을 전달하겠다며 2층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 병력이 막아섰다. 한 남성 조합원은 경찰 병력을 피해 2층 난간으로 올라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전강 비정규직 옥상 농성 하루 지나

영전강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옥상 농성장에 침낭 반입을 요구했지만 6시간 가까이 제지당했다.
 영전강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옥상 농성장에 침낭 반입을 요구했지만 6시간 가까이 제지당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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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 분과장의 옥상 농성 소식을 듣고 도착한 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저녁 9시께 전북교육청이 일부 국회의원실에 침낭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막는 주체가 누구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침낭 반입을 막은 것은 경찰이었다. 경찰 측과 면담을 하고 온 노조 측 관계자는 "경찰 쪽에서 침낭이 반입되면 농성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해 검토 중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침낭은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전해졌다. 119 구급대원은 "옥상에서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결과 크게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9층 옥상농성이 하루를 넘기고 6시간만에 모포와 침낭이 전달됐다.
 전북교육청 9층 옥상농성이 하루를 넘기고 6시간만에 모포와 침낭이 전달됐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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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이 하루를 넘긴 31일 새벽 2시께 옥상 농성자들과 조합원 간의 통화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혜련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장은 "아이들과 공교육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농성이 하루를 넘긴 31일 새벽 2시께 옥상 농성자들과 조합원 간의 통화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혜련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장은 "아이들과 공교육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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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농성이 하루를 넘겼지만, 노조가 ▲영전강(영어회화전문강사) 비정규직 채용 가이드라인 폐지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해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 분과장은 한 조합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분과장으로서 절박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조합원들을 고생시킨 것 같아 걱정이다"면서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병력은 전북교육청 2층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9층까지 이어진 엘리베이터는 모두 작동을 멈췄고, 각 통로는 잠겨있는 상황이다. 기자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태의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설사 모두가 해고되고, 단 1명의 노동자가 남는다고 해도 싸우는 것이 노조의 기본 정신이다. 싸우는 몫 만큼 우리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노조가 존재하는 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라며 영전강 비정규직 고용 안정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31일 현재도 해외 출장으로 부재중인 김승환 전북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학교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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