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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SNS에 예능국 PD들을 소재로 한 자작 만화를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된 MBC 권성민 예능PD가 자신의 심경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권PD는 30일 MBC가 자신의 해고를 확정하자 페이스북에 "회사를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어처구니 없이 해고로 이어졌다"면서 "정말 열심히 싸우셨던 다른 해직 선배님들과 마치 동일선상에 놓이는 것이 뻘쭘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2012년 입사한 권 PD는 지난해 5월 인터넷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 '엠병신 PD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공공성에 문제가 생겼음을 고백한 자성의 글은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그는 회사로부터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MBC 측은 보도자료에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회사가 중징계 이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지만 권 PD가 또다시 회사를 비방하고 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예능국으로 입사한 권 PD는 지난 12월에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 수원총국 발령을 받았다. MBC 측은 권 PD가 그 이후 개인적으로 그려 올렸던 만화를 문제삼으며 해고 결정을 내렸다.

권 PD는 자신이 만화를 올린 계기에 대해 "진실을 가리고 있는 방송사 안에서 웃음을 주고 있는 현실이 참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의 글에도 그런 부분을 곡해 없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간혹 자기 마음대로 읽으려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지라, 부득이 첨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권 PD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잘못된 것은 감시하고 대차고 꾸준하게 까는 것이 언론"이라면서 "잘못된 균형 앞에서 물러서 있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힘있는 자의 편에 설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가 친히 어설픈 만화 홍보도 해주고, 수원까지 출퇴근 하는 대신 마음껏 하고 싶은 것 하라고 자유도 주었으니, 또 무슨 재밌는 일들을 할지 찬찬히 찾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권성민,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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