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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숨은벽능선을 경유하여 백운대에 다녀왔습니다.

숨은벽을 오를때 바람과 아직 녹지 않은 얼음으로 힘들었지만 백운대에 올랐을 때의 아름다운 경치를 생각하면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전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내려 의정부행 3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10분입니다. 효자비가 있는 마을을 효자리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조선시대 한양에 효자로 소문난 박태성이란 사람이 살았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북한산 기슭에 묻어드리고 매일 시묘를 하러 다녔답니다. 어느날 평소처럼 시묘를 가는길에 무시무시한 인왕산 호랑이가 나타나 길을 가로 막더니 잡아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등에 태우고 아버지 묘까지 태워다 주는게 아닙니까? 그 뒤 40년간을 한결같이 태워다 주었는데, 나이가 든 박대성이 죽은 후 무덤을 찾아온 호랑이도 함께 죽어 그 뜻을 기리기 위해 호랑이 무덤과 비(碑)를 만들고 그 동네를 효자동이라고 했답니다."  -고양시 홍보물 인용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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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숨은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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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과 숨은벽
 인수봉과 숨은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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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숨은벽 능선
 지나온 숨은벽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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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오봉과 도봉산 자운봉
 멀리 오봉과 도봉산 자운봉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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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리에서 내려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오늘은 평일이어서 등산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해와 숨박꼭질을 하고, 운무에 가려 백운대는 아스라이 보입니다. 아무도 없는 숲길을 홀로 천천히 걷는 것도 즐겁습니다. 밤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부터는 땀 좀 흘리며 올라 갑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30분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백운대 위에는 검은 구름이 덮혀 있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숨은벽이 좀 두려워지는 기분입니다. 마음속으로 오늘은 평소보다 더 조심해서 산행을 해야지라고 다짐을 합니다. 숨은벽 능선을 오르는 동안 백운대 위의 구름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햇살이 환하게 비추면 내마음도 환해지는 것 같고, 먹구름이 하늘을 덮어 버리면 제 마음도 움츠려듭니다.

숨은벽 능선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 갑니다. 계곡은 응달이어서 빙판길입니다. 아이젠을 하고 조심 조심 올라 갑니다.

웅장한 인수봉
 웅장한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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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과 멀리 도봉산
 인수봉과 멀리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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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염초봉과 그 아래 원효봉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염초봉과 그 아래 원효봉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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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를 오르는 등산객들
 백운대를 오르는 등산객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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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단풍도 아름답다.
 말라버린 단풍도 아름답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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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문
 대서문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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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계곡을 올라와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서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제 뒤를 따라 올라 오신 아저씨는 배낭도 없이 맨 몸으로 올라 오셨습니다. 평소 이렇게 다니시는가 봅니다.

백운대를 오릅니다. 숨은벽 능선에서 보이던 구름은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나타났습니다. 백운대를 오르며 바라 보는 인수봉은 장관입니다. 백운대 정상에는 몇몇 등산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등산객은 1년에 한 번 백운대에 오르는데 기념 사진을 남겨야 된다고 하십니다. 천천히 하산하려고 하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북한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남향이어서 눈이나 얼음이 남아 있지 않아 안전합니다.  단풍나무에는 마른 단풍잎이 석양에 화려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4시간 정도 산행을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모두 상쾌합니다.


태그:#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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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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