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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 가포신항이 준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나 터미널 개장식이 열렸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동량이 없다, 혈세 낭비"라면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창원 마산합포구에 있는 마산 가포신항 터미널 개장식이 30일 열렸다. 개장식에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안상수 창원시장, 마산아이포트(주) 관계자 등이 참석했고, 컨테이너 하역시범 등을 선보였다.

마산항은 1899년 5월 개장했는데, 마산항 제1부두와 중앙부두, 서항부두는 도심 속에 있어 교통혼잡 등으로 항만기능이 어려웠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04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거해 마산아이포트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마산가포신항 공사를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와 창원시는 30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가포신항 부두 안에서 김영석 해수부 차관과 안상수 창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터미널 개장식을 가졌다.
 해양수산부와 창원시는 30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가포신항 부두 안에서 김영석 해수부 차관과 안상수 창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터미널 개장식을 가졌다.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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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가포신항은 마산만 일부를 매립해 2005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3년 6월 준공됐다. 그동안 물동량 확보가 되지 않는 등 이유로 개장이 미뤄졌다. 마산가포신항은 3만 톤급 다목적 부두 2선석과 2000teu급 컨테이너 부도 2선석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다.

창원시는 사업시행자인 마산아이포트(주)가 지난 12일 운영개시 이후 대한통운, 팬스타, 코센코물류, 장금상선 등의 운영사와 계약을 맺고, 올해 일반화물 200만 톤과 컨테이너 화물 1만5000teu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장식에서 안상수 시장은 김인규 진로소주 대표이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진로소수는 현재 부산항신항 등 다른 항만을 이용하고 있는 물동량을 마산 가포신항으로 변경하는데 노력하기로 하고, 창원시는 운송비 등에 대한 재정 지원과 편의 도모에 노력하기로 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혈세만 낭비" 지적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이날 마산가포신항 개장과 관련해 낸 성명을 통해 "혈세만 낭비한다, 물동량없는 가포신항 운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6월에 준공하였으나 그동안 은행대출 중단과 물동량이 없어 개장을 하지 못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포신항은 시민들이 즐겨 찾았던 가포해수욕장을 매립하여 조성된 곳이며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으로 인하여 19만 평의 마산만 매립 역시 가포신항 때문"이라며 "마산만 매립은 더 이상 안 된다는 시민들의 바램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물동량이 없어 개장조차 하지 못하다가 오늘 이뤄지는 가포신항의 개장식이 시민사회는 반갑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수부의 최근 발표자료를 인용하면 가포신항 운영사인 아이포트와 MRG(최소운영수입보장)를 폐지하고 사업비용을 보전해주되 정부와 사업시행자가 수익을 나눠가지는 형태로 사업방식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라면서 "가포신항 조성사업비 3154억 원 중 1600억~1700억 원 규모로 사업비를 향후 30~50년간 나눠 보전해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부의 설명대로 MRG 폐지의 취지가 가포신항에 대한 국가예산지원규모를 줄이는데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정부의 지원규모를 줄이는 것은 무의미한 변경이라고 판단된다"라면서 "2012년 5월 2일 개최됐던 시민토론회에서 가포신항 운영시 향후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지원하는 규모는 1600억 원 규모로 알려졌고, 이 분석이 맞다면 정부의 MRG 대신 지급하는 사업비 1600억~1700억 원이라는 규모가 같거나 오히려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가포신항 조성으로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6038억 원이며 고용유발은 9500명이라고 했다, 그런데 물동량이 없어 개장을 1년 6개월이나 지연시켰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인 MRG를 폐지하라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는 MRG를 폐지한다더니 생생만 내고 아예 MRG에 상응하는 자금을 확정해서 개장을 하도록 했다"라면서 "그러면서 시민사회의 요구인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대안 인공갯벌조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혈세만 낭비하게 될 물동량 없는 항만을 왜 유지해야 하는지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가포신항 운영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마산가포신항, #창원시, #창원물생명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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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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