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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9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신상발언을 한뒤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9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신상발언을 한뒤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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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와 권영모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다른 객관적 증거들을 볼 때 이 사건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 조용현 부장판사의 설명을 듣던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날 재판부는 그가 철도부품업체 AVT 이영재 대표로부터 청탁 대가로 65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인정, 징역 4년형에 처하고 벌금 7000만 원과 추징금 6500만 원을 내라고 선고했다. 또 송 의원이 증거를 감추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송 의원은 이영재 대표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자신의 회사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열한 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송 의원은 휴대전화 통화내역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볼 때 이 대표와 만난 것은 맞지만 돈을 받진 않았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또 이 사건에 연루된 권영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과 이영재 대표가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영재 대표와 권영모 전 부대변인의 진술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른 증거들이 송 의원의 혐의를 뒷받침한다고도 덧붙였다. '식사를 할 때 웃옷을 벗지 않는 습관이 있는 만큼 이영재 대표에게 돈을 받을 만한 상황이 안 된다'는 그의 주장 역시 웃옷을 벗고 식사하는 사진 등을 볼 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16분 동안 자리에 서서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라는 재판부의 설명을 듣던 송 의원은 착잡한 얼굴로 이따금 천장을 쳐다보거나 고개를 떨궜다. 그는 법정구속 전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조 부장판사의 물음에 "사법부가 객관적으로 제대로 봤는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이영재가 제게 돈을 주고 권영모가 그것을 봤다는 이야기는 (증거가 없어서) 인정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권영모는 이영재와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냐"라고 항변했다. 권 전 부대변인은 AVT 고문으로 활동하며 이 대표에게서 청탁을 받은 일로 지난 8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송 의원의 유죄 판결로 새누리당은 의석 두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른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6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온 조현룡 의원은 지난 29일 징역 5년형에 처해진 상태다. 두 국회의원은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태그:#송광호, #철도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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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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