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여군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의 국방위원회 사퇴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현재 논란이 된 발언을 한 '군 인권개선 및 병역문화혁신특별위원회(아래 '군 인권특위') 위원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30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여군의 인권을 짓밟은 국회의원의 후안무치한 발언에 대해 국민 모두가 경악하고 있다"라며 "송 의원의 군 인권특위 및 국방위원회의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새정치, 송영근 의원 압박 수위 높이나송 의원은 지난 29일 군 인권특위에서 최근 여단장의 하사관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하사 아가씨", "40대 중반인데 성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 달에 한 번 외박을 나가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며 여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전달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뒤늦게 사과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송 의원은 30일 오전 군 인권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박 대변인은 "성폭력을 감싸는 것도 모자라 성차별적 인식까지 드러낸 이번 발언은 3성 장군 출신 송 의원의 개인적 인식이 아닌 군 전체의 의식"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성누리당'이라는 별칭을 가진 새누리당도 이번 문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9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한 차례 도마에 오른바 있다. 뿐만 아니라 친족 성폭행 미수, 본회의 누드 사진 검색 등 출신인사와 의원들의 잇따른 성 관련 사건으로 누리꾼들로부터 '성누리당'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회(이하 여성위)도 이번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이 드러낸 여군 비하 인식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국민의 귀마저 의심케 할 지경이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여성위는 이어 "(송 의원이 발언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9천여 명의 여군들의 인권을 짓밟은 국회의 수치"라며 "송 의원이 군 인권 특위와 국방위원 소속이라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즉각 사퇴하라"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양원모 기자는 21기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