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성남FC가 창단 첫해 FA컵 우승과 K리그 9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안착했다.

▲ '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성남FC가 창단 첫해 FA컵 우승과 K리그 9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안착했다. ⓒ 권영헌


K리그 시민구단 최초의 FA컵 우승, K리그 클래식 9위. 지난해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성남FC가 첫해 받은 성적표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고로 화려한 창단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다양하다.

성남FC가 첫 시즌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개선해 창단 초기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세웠던 '성남시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가장 큰 사건은 박종환 전 감독의 선수 폭행 사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상윤, 이영진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부임하면서 감독 문제는 조용히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성남일화 시절, 평균 2000여 명이 안되던 평균 관중 수가 시민구단 전환 후 평균 3700여 명 관중이 입장해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동원된 관중이나 공무원들과 무료입장권 배포 등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관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단, 구단의 지속적인 지역사회와 소통노력을 통해 새로운 관중 층이 형성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부임하면서 성남FC의 경기력은 안정을 찾았다.

▲ '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부임하면서 성남FC의 경기력은 안정을 찾았다. ⓒ 권영헌


성남FC의 관중 증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로 주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탄천종합운동장을 들 수 있는데, 시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통편까지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면 경기를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경기가 끝난 후 경기의 여운을 즐기는 여유보다는 길게 늘어선 차량들을 보며 한숨을 쉬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문제는 성남FC의 주경기장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종합운동장은 2만 2000석의 좌석으로 탄천운동장에 비해 6000석이 많을 뿐 아니라, 예전 성남 일화 초창기 시절 경기에 최소 7~8000여 명이, 많게는 1만여 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한 바가 있다.

지난 2014년 12월 19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08회 제2차 정례회에 당시 박호근 시의원도 5분 발언을 통해 "성남FC 주경기장을 성남운동장으로 옮기는 것은 관중동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 되는 것으로 성남FC 100년 대계를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성남FC 김학범 감독도 "탄천에 비해 성남운동장이 경기를 관람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며 "조명탑과 부수적인 몇 몇 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K리그 경기를 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적한 문제는 성남종합운동장의 잔디상태는 괜찮은 편으로 조명시설, 선수와 심판 대기실, 미디어석 등 많은 예산이 들지 않는 것들이다.

'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성남FC의 텅빈 운동장에 시민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성남FC의 텅빈 운동장에 시민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권영헌


이재명 성남시장도 성남FC 창단초기 "성남시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성남종합운동장 분산 개최를 약속한 바가 있어 이 문제는 이재명 시장과 성남FC 구단의 결정만 남은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단 직원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남FC는 현재는 성남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말 이재명 성남시장이 "약 30억 가량의 스폰서가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성남FC의 1년 운영자금은 약 100억 원 정도로 성남시의 운영비 지원은 불가피하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운영자금을 사용할 때 시민들의 혈세를 쓴다는 책임감으로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로 계약이 종료된 신문선 대표는 "내가 있는 동안 낙하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을 만큼 축구계에서 선수의 입단과 이적을 통해 비리가 가장 많이 발생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에서도 선수 이적과 관련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위와 같은 문제들인데, 성남 일화 시절 '자엘' 선수 문제가 성남FC에 까지 이어져 한동안 홍역을 치른 것도 선수 이적 비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성남FC 프론트의 더 많은 노력으로 시민들의 혈세가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진은 성남FC 메디컬서포터즈 업무협약식)

▲ '성남시민을 향한 성남FC'를 바란다!! 성남FC 프론트의 더 많은 노력으로 시민들의 혈세가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진은 성남FC 메디컬서포터즈 업무협약식) ⓒ 권영헌


이제 성남FC는 시민구단의 문제인 경제적 자립과 정치적 독립에 나서야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간이 되면 성남FC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치적인 독립은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은 것은 경제적인 자립이다.

현재 성남FC에는 커뮤니티팀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밀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구단 직원은 물론 선수들도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나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남FC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모든 구단 직원들이 영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성남FC가 경제적 자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나서야 할 것이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고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성남FC.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도 이뤄졌다.

이제 성남FC가 성장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들을 하루 빨리 개선해 시민을 향한 성남FC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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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성남FC가 첫 시즌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개선해 창단 초기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세웠던 ‘성남시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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