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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법조인' 상 고사한 배의철 변호사(가운데)
 '올해의 법조인' 상 고사한 배의철 변호사(가운데)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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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배의철 변호사가 자신에게 주어진 '올해의 법조인' 상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법조언론인클럽(회장 정동식 경향신문 부사장)은 배 변호사를 '2014 올해의 법조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배 변호사는 배포한 자료에서 자신이 '올해의 법조인' 상을 고사한 이유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고통 속에서 여전히 머물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남아있는 상황을 거론했다. 이어 "세월호의 고통으로 이처럼 큰 상과 축하를 받을 수 없다"는 것.

배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11일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환경 악화로 잠수사 안전이 위험에 처하자 실종자 9명을 끝내 찾지 못한 채 수중수색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진도에서의 11월 11일을 잊지 못한다. 아직까지도 가족의 고통과 마음을 함께 하기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법률대리인으로서 실종자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모셔드려야 했던 저는 그 단장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죄인일 뿐"이라는 심경도 전했다.

그는 "304명이 희생된 국가적 대참사 앞에서 우리 모두는 아직 세월호를 기억하고, 더 울고, 더 아파하고, 더 슬퍼해야 하며 더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의 아픔이 '올해의 법조인상'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이같은 취지로 정중히 고사의 뜻을 전달했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선체인양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아직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을 통해 실종자 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평생을 고통의 멍에를 지고 살아가지 않도록 단 한 명의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국가의 책무를 다해주기를 정부에 요청드린다"고 했다.

법조언론인클럽은 배 변호사가 수상을 사양하자 '올해의 법조인상' 명칭을 '상'이라는 단어를 뺀 '올해의 법조인'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배 변호사는 "'상'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된 시상식에도 "수상을 고사하므로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대한변협 세월호 특위 파견 신분으로 진도체육관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왔다.


태그:#배의철, #세월호, #변호사,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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