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 사진은 지난 2009년 5월 25일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저자와의 대화 당시 모습.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 사진은 지난 2009년 5월 25일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저자와의 대화 당시 모습.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길 가던 분견(糞犬)이 가가대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라고 밝힌 것을 강하게 비판했따. 분견(糞犬)은 똥개를 의미하고, 가가대소(呵呵大笑)는 '소리 내어 크게 웃는다'는 뜻이다. 

이준구 교수는 29일 오후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망국적인 4대강 사업의 주동자 MB가 회고록인가 뭔가에서 이런 망언을 했다고 한다"라면서 "무엇보다 우선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제일 먼저 빠져 나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허풍"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들이 정보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걸 틈타 그런 허위선전을 일삼는 것은 몰염치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제가 돼야 저들이 국민 앞에 거적 깔고 엎드려 사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은 멀게만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회고록에서 4대강 사업을 두고 "한국이 세계 금융위기를 다른 OECD국가들보다 빨리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면서 그와 동시에 한 해 수백 명의 인명 피해와 수조 원의 재산 피해를 내는 수해에 대한 근원적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기초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4대강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책무를 유기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자화자찬' MB "4대강 사업으로 금융위기 극복")

다음은 이준구 교수가 쓴 글 '4대강 사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 지나가던 개가 가가대소할 일입니다'의 전문이다.

"허위선전 일삼는 건 몰염치한 짓"

망국적인 4대강 사업의 주동자 MB가 회고록인가 뭔가에서 이런 망언을 했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우선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제일 먼저 빠져 나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허풍입니다.

내가 지난 번 논문에서 분명하게 밝혔듯, 그 당시 우리 경제의 성과는 잘해야 평타 수준에 불과할 뿐입니다. 국민들이 정보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걸 틈타 그런 허위선전을 일삼는 것은 몰염치한 짓입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결부시키는 것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자기정당화입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좌절되자 4대강 사업으로 갈아탄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사실 아닙니까?

그렇다면 대선 전 한반도 대운하를 떠들어대고 다닐 때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있었다는 말이네요. 대단한 경제학자 납시었네요.

이 세상 모든 대학의 경제학 교수가 사표 내고 MB를 스승 삼아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겠네요. 길 가던 분견(糞犬)이 이 말 듣고 가가대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언제가 돼야 저들이 국민 앞에 거적 깔고 엎드려 사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은 멀게만 느껴지네요.


태그:#이명박 대통령 회고록
댓글2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