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는 2월 1일 저녁 8시 30분 첫 방송된다.

JTBC 새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는 2월 1일 저녁 8시 30분 첫 방송된다. ⓒ JTBC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이영돈 PD가 "제가 한 번 직접 알아보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돌아왔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식당'을 찾아다니던 그는 JTBC에서 프리랜서로 새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의 기획 및 연출, 진행, 현장 취재까지 맡았다.

<이영돈 PD가 간다>는 JTBC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영구미제 사건, 사회 부조리 등 이슈를 다루면서도 단순한 고발에서 벗어나 사회에 필요한 화두를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회의 주제는 영화 <그놈 목소리>(2007)로도 잘 알려진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이다. 1991년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유괴된 9살 이형호 군은 43일 만인 3월 13일 잠실 고수부지 배수구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이형호 유괴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992년 3월 31일 첫 방송 당시 다루고, 2011년 5월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사건' 중 하나로 다시 수면 위에 올렸다. 공소시효는 2006년 만료됐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진행된 <이영돈 PD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영돈 PD는 "이 사건을 첫 회 주제로,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다르게 다루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내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자, 지상파에 대한 종편의 도전"

<이영돈 PD가 간다>는 이형호 유괴사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는 결정적인 제보를 하거나 당사자가 연락을 해서 만날 경우 3천만 원을 주기로 했다. 이 PD는 "자비로 사례금을 걸었다"며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할 수 없지만 범인이 만나준다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최종목표는 범인이 자식을 잃은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고 화해하는 모습을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호 군의 아버지를 여러 차례 만나 촬영했다는 이 PD는 "이제 잊을 만한데 왜 다시 괴롭히느냐고 이야기하실 것 같았는데, '이영돈 PD가 온다니 만나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그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더라도 사례금을 내겠다"는 이례적인 제안을 한 것은 지상파에서 할 수 없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실행으로 옮긴 한 예다. 이 PD는 "기획할 때 <무한도전>을 탐사영역으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내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자, 지상파에 대한 종편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돈 PD가 <이영돈 PD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알림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영돈 PD가 <이영돈 PD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알림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JTBC


앞으로 꼭 취재해보고 싶은 주제에 대해 이 PD는 "수돗물을 믿고 마실 만한지, 또 불법주차 등 문제가 끊이지 않는 자전거도로, 택시 승차거부 등을 다뤄보고 싶다"며 "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어떠한 것이라도 다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JTBC의 모기업인 삼성과 관련해서도 다룰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 PD는 "소재의 제한은 없다"며 "구체적인 팩트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다룰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는 최근 이슈가 된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취재를 준비 중이다. 탐사 영역과 약간 다르지만, 고발을 넘어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것 역시 목표로 건 이 PD는 "'쇼맨십'은 지양하겠다"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JTBC <이영돈 PD가 간다>는 2월 1일 저녁 8시 30분 '자알 계십니까?' 편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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