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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28일 김해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기홍 김해교육장한테 '건방지다'는 말을 한 것과 관련해, 하상수 창원교육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교육장들은 29일 오후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28일 김해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기홍 김해교육장한테 '건방지다'는 말을 한 것과 관련해, 하상수 창원교육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교육장들은 29일 오후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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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30일 오전 11시 26분]

30일 경남도는 "교육장들이 본질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경남도는 이날 홍 지사로부터 '건방지게'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 성기홍 김해교육장과 함께, 김수상 남해교육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남도는 김수상 교육장에 대해, "노컷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홍 지사가 지난 27일 남해를 방문했을 때 '교육자는 모두가 거짓말쟁이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며 "당일 남해 순방시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남해 방문 때, 홍 지사는 "도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도민들이 지금 모르고 있어요. 교육청이 거짓 홍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교육자적인 양심으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예산이라는 것은 법률과 똑 같습니다"라고 발언했다는 것.

경남 시․군교육장협의회는 29일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의 사과 등을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경남도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현장에 평생을 바쳐 오신 교육장들이 본질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집단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교육감 행사에 도청 직원이 가서 그렇게 무례한 행동을 하고 적반하장격 기자회견을 한다면 그것이 온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김해․남해교육장이 주장하는 도지사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말로 진실을 다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는 "김해시 순방 기관장 환담 자리에서 도지사의 말을 가로막은 김해교육장과 약간의 언쟁은 있었지만 건방지다는 표현은 없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드린다"며 "남해 순방시 도민과의 대화에서도 남해교육장이 주장하는 발언은 전혀 없었다, 없는 말을 만들어 도지사를 음해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1신: 29일 오후 9시 28분]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교육장에게 '건방지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지역 교육장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삼수 창원교육장을 비롯해 경상남도 시·군교육장협의회는 29일 오후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군 순방하고 있는 홍 도지사는 지난 28일 김해시를 방문해 김맹곤 김해시장실에서 기관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 도지사는 "경남도교육청 불용예산 중 절반 정도를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홍 도지사는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이 무상급식 감사를 거부하자 "감사 없이 예산 없다"라면서 올해 관련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오는 3~4월께 무상급식 파행이 예상된다.

"나도 무상급식 이야기하겠다"... "건방지게 말 자르느냐"

이날 홍 도지사가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된 발언을 하자 성기홍(62) 김해교육장은 "나도 무상급식에 대해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말씀을 그만하시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홍 도지사는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라고 고함을 쳤다.

당시 성 교육장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불용예산 운용 방식은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다르고, 홍 도지사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바로잡으려고 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교육장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김해시청에서 경남교육의 원로인 성기홍 교육장에게 행한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는 발언에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홍준표 지사의 이번 발언은 5만여 교직원과 40만 학생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기홍 교육장은 40년 세월을 오직 경남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교육자요, 이 시대의 사표로서 교육 가족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온 분"이라면서 "교장,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을 거쳐,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오는 2월 말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앞둔 교육계 원로"라고 소개했다.

교육장들은 "경남도민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성기홍 교육장의 발언은 지역교육장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바쁜 일정 속에서 홍준표 지사가 시·군을 방문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취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도지사, 여민동락 초심 돌아가라"

홍준표 경남지사가 28일 김해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기홍 김해교육장한테 '건방지다'는 말을 한 것과 관련해, 하상수 창원교육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교육장들은 29일 오후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28일 김해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기홍 김해교육장한테 '건방지다'는 말을 한 것과 관련해, 하상수 창원교육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교육장들은 29일 오후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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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일선 시·군을 순방하면서 연일 무상급식에 대해 사실 관계에 맞지도 않은 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라면서 "급기야 특정 지역에서는 학교급식 문제로 연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박종훈 교육감에게 '탄핵 대상' 운운하며 도를 넘어선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가 시·군 순방 등에서 행하고 있는 일련의 급식관련 언행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이러한 도지사의 행보는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소통과 공감을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육장들은 "홍준표 지사가 취임 초 밝힌 '여민동락'의 초심으로 돌아와 경남도교육청과 무상급식 문제를 포함한 제반 문제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시·군교육장협의회는 홍준표 지사에 대해 "교육원로 성기홍 교육장에게 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할 것"과 "일선 시·군을 방문하며 행하고 있는 경남교육청과 교육가족을 비판하는 발언을 삼갈 것" "일선 시·군에 무상급식 지원 중단 압력을 즉각 중단하고, 경남교육청과의 소통과 협력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홍준표 도지사와 성 교육장은 같은 경남 창령 출신이고 성 교육장이 한 살 위다.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은 교육장들이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공식 환담 자리에서 성 교육장이 먼저 홍 지사의 말을 가로막고 말을 그만하라고 한 것"이라며 "남의 말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 교육장이 오히려 내가 지사 부하냐라고 고함을 지른 것이고 환담 자리에 동석했던 기관장과 도의원들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무상급식,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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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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