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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세라텍 사측이 지난해 말 폐업 공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화학섬유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아세아세라텍지회 조합원들은 공장 앞에 천막을 쳐놓고 '위장폐업 철회 투쟁'하고 있다.
 아세아세라텍 사측이 지난해 말 폐업 공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화학섬유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아세아세라텍지회 조합원들은 공장 앞에 천막을 쳐놓고 '위장폐업 철회 투쟁'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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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을 겪다가 사측이 폐업을 단행한 ㈜아세아세라텍(진주 상평공단 소재)을 두고 노동자들이 '위장 폐업'이라며 폐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진주시청이나 진주시의회가 노사 갈등을 풀기 위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화벽돌원료 제조하는 이 업체는 진주 상평공단 공장과 서울사무소를 두고 40여 명이 일해 왔다. 노동자 18명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난해 2월 민주노총 화학섬유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아세아세라텍지회(아래 화섬노조지회)로 가입했다.

노사는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았다. 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 뒤 조정불가 판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던 노동조합 측은 지난해 4월부터 부분파업을 벌였고, 사측은 7월 1일 직장 폐쇄로 응수했다.

화섬노조지회는 그동안 서울사무소 앞 노숙상경투쟁과 집회를 벌이고, 진주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조조정 동의'를 포함한 사측의 요구안에 잠정합의했지만,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17일 '폐업 공고'를 냈다. 최근까지 조합원 10여 명은 생계를 위해 구직활동에 들어갔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천막 농성 등 여러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28일 오전 아세아세라텍 공장 앞에서는 조합원들과 출근하는 공장장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조합원들은 "왜 우리만 해고하고 폐업한 공장에 버젓이 출근하느냐"라고 따졌다. 당시 충돌로 조합원 1명이 차량에 밀려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위장폐업 철회하라 .. 진주시는 뭐하나?"

29일 화학섬유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와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는 보도자료를 내 "아세아세라텍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갑질, 위장폐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폐업을 한 이유도 없고, 지난해 12월 22일 노조원들에게만 공장폐업 결정에 따라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가가치세 신고 등 기업정리 절차 때문에 페업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던 사측은 부가세신고 마감일인 1월 26일까지도 폐업신고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아세아세라텍 노동자들은 법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10년 이상 다닌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쫓겨났다"라면서 "하지만 그 후 회사는 법에 따른 폐업절차를 밟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원만 해고통지를 한 채 폐업준비를 한다는 핑계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폐업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 했음에도 정작 폐업을 하지 않고  폐업한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위장 폐업이 아닌가?"라면서 "노동조합이 싫어서 노동조합원을 해고 시키고 노조를 없애기 위해 계획한 위장폐업은 아닌가?"라고 따졌다.

노동자들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내고,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 근로기준법 위반행위 고소를 하며, 법원에 통상임금과 관련 소송을 내기로 했다.

화섬노조 부경지부와 민주노총 진주지부는 "43년간 진주시의 경제와 함께해 온 기업 하나가 노동조합을 혐오하여 위장 폐업을 한다는데 왜 어떠한 중재의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인가? 위장폐업으로 인해 길 거리로 내몰린 아세아세라텍 노동자들은 진주 시민이 아닌가?"라면서 "진주시는 아세아세라텍 문제해결을 위해 노사측 간담회와 대화 테이블 마련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진주상공회의소 하계백 회장이 지난해 말 아세아세라텍 사측을 만나 중재를 서려고 나섰다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아세라텍 사측 관계자는 "폐업이 맞고 출근하는 직원들은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세아세라텍이 가입해 있는 한국내화물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경영이 어려워 폐업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해 12월 24일에 받았고, 그동안 공동구매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상당기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태그:#아세아세라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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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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