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서 라 리가의 두 거인이 만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8강 2차전 경기가 1월 29일 05:00시, AT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졌다.

지난 8강 1차전, 자신들의 홈구장인 누 캄프에서 AT마드리드를 상대로 기분 좋은 1-0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2015년에 접어들면서 라리가를 포함,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특히 최근 AT마드리드와의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1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4강 진출에 도전했다.

AT마드리드는 비록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0 패배를 당했지만, 큰 점수 차로 패한 것이 아니었고, 2차전이 자신들의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져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와의 최근 상대 전적에선 뒤지지만, 현재 라리가 승점 44점으로 3위에 올라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것이 예상되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AT마드리드였다. 전반전이 시작한 지 1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돌아온 엘니뇨'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AT마드리드는 전반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는데, 이로 인하여 많은 공격 찬스를 가져가기도 했다.

하지만 AT마드리드의 강한 전방 압박은 양날의 검이었다. 선제골이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8분, AT마드리드의 공격을 중간 차단한 후 이어진 바르셀로나의 빠른 역습에서 네이마르에게 이어진 스루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AT마드리드의 강한 전방 압박은 상대 공격을 먼저 차단하고 공격 찬스를 만드는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전개할 때 수비 공간에 많은 공백을 노출한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다.

양 팀 간의 치고받는 경기는 계속되었다. 전반 28분, 페널티 박스 라인에서 돌파를 한 AT마드리드의 후안프란을 막은 마스체라노에게 주심이 파울을 불며 페널티 킥을 줬다.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을 판단이었지만, AT마드리드의 라울 가르시아는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다시 2: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AT마드리드의 득점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전반 37분 바르셀로나의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부스케츠의 헤딩이 AT마드리드의 미란다의 발에 걸렸는데, 이를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으로 들어가 동점골을 헌납했다. 뒤이어 전반 40분, AT마드리드는 다시 한번 역습에 의하여 역전골을 허용하게 된다. 측면에 자리 잡은 메시의 드리블 돌파 후 호르디 알바와 네이마르에게 이어지는 패스가 들어맞으면서 바르셀로나는 역전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특히 바로 전, AT마드리드의 공격에서 그리즈만의 슈팅이 호르디 알바의 팔에 맞았으나 파울은 불지 않았던 점이 AT마드리드에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양 팀 모두 심판의 판정에 의하여 희비가 엇갈린 채 전반전이 종료되면서 양 팀 간 작은 몸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AT마드리드의 가비가 퇴장을 당하여 AT마드리드는 10명이 후반전을 시작해야 했다. 수적 열세로 인하여 전반전에 보여준 강한 압박을 하지 못하고, 수비에 치중한 AT마드리드는 후반전 동안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AT마드리드 선수들은 다소 흥분한 모습이 역력했고, 결국 후반 막바지 마리오 수아레즈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하였다. 경기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국왕컵 8강에서 만난 AT마드리드를 잡고 4강에 진출하여 우승에 가까워졌다. AT마드리드는 아쉬운 패배를 당하였으나, 라리가를 위하여 무너진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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