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봉쇄된 생탁 본사 정문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 시민단체 피켓시위 봉쇄된 생탁 본사 정문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 홍기호

관련사진보기


막걸리 '생탁'을 생산하는 부산합동양조(이하 생탁)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농성 과정에 연행되었던 노동자 5명 중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하계진 부산일반노조 조합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연행은 지난 26일 저녁 파업 중인 생탁노동자들이 일터인 공장으로 진입하는 도중 경찰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생탁부산시민대책위 소속 회원 150여명은 2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사하구 생탁 장림제조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연행자 석방과 사측의 성실교섭을 강력히 촉구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 경찰 경력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생탁 본사 앞마당에도 경찰병력 30여명과 경비용역이 배치됐다. 정문은 4대의 막걸리 배송트럭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봉쇄된 정문을 배경으로 시민단체 회원이 "소비자는 속이고 노동자 울리는 생탁 규탄한다", "나쁜 기업 생탁 불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연대하러 온 시민대책위 회원 등에게 나눠줄 어묵탕을 생탁노동자가 끓여서 그릇에 담고 있다.
▲ 어묵탕을 끓이고 있는 생탁 노동자 추운 날씨에 연대하러 온 시민대책위 회원 등에게 나눠줄 어묵탕을 생탁노동자가 끓여서 그릇에 담고 있다.
ⓒ 홍기호

관련사진보기


생탁노동자들과 연대를 위해 달려온 대학생들이 음악에 맞춰 몸짓 공연을 하고 있다.
▲ 대학생 몸짓 공연 생탁노동자들과 연대를 위해 달려온 대학생들이 음악에 맞춰 몸짓 공연을 하고 있다.
ⓒ 홍기호

관련사진보기


김종환 생탁노조 현장위원회 조직부장은 "삶은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면서 한 달에 하루밖에 쉬지 못했다. 연차휴가와 수당을 착취당했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보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며 "파렴치한 사측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꼭 투쟁을 승리하겠다"고 지속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시민대책위 소속 대학생은 "우리 대학생들이 술 소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이다"라며 "부산시민들을 속이고 노동자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생탁을 절대로 마시지 않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혀 생탁 노동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자연 예술노동자는 노래공연을 통해, 9개월간 파업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생탁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탄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 본부장은 "오늘부터 생탁 사장은 더 이상 교섭상대가 아니라 구속대상이다"라며 "민주노총 산별대표자들과 이번 투쟁이 지역본부 전체 투쟁이라고 결의하고 노동계와 지역의 투쟁대오가 모두 집결하는 집회를 생탁 연산제조장 앞에서 개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2명을 제외한 연행자들은 이 날 21시경 귀가했다. 29일 오전12시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생탁시민대책위는 부당한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부산법원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파업 275일 차, 생탁노조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벌인 불매운동과 파업을 사측이 손해배상소송과 물리력으로 대응하면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생탁본사 앞마당에 30여명의 경찰과 경비용역이 배치되어 있다.
▲ 생탁 본사를 지키는 경찰 생탁본사 앞마당에 30여명의 경찰과 경비용역이 배치되어 있다.
ⓒ 홍기호

관련사진보기




태그:#생탁, #불매, #생탁시민대책위, #사하경찰서, #민주노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