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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주민들이 충남도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안면도 주민들이 충남도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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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행정을 펼치며 주민을 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안면도관광지 무산의 최종 책임이 있다, 안면도에 와서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라."
"충남도가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을 앞두고 이주시킨 50대 주민이 이제 70대 중반이 되었다, 이들 주민들은 안면도 국제관광지를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실 상황이다, 충남도가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을 방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충남도가 태안군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을 무산시킨 데 격분한 안면도 주민들이 28일 충남도청을 항의 방문, 송석두 행정부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급기야 주민들은 지난 24년간 안면도 주민들을 속이고 안면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을 무산시킨 책임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있다며 안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27일 밤 전격 구성된 안면도 관광지개발 사태 비상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금하, 아래 비대위) 소속 주민 30여명은 이날 충남도청 안희정 도지사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공무상 중국 출장이라는 말에 송석두 행정부지사실로 몰려가 충남도의 안일한 탁상 행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비대위원들은 충남도청 브리핑실로 자리로 옮겨 '안면도관광지 개발 안희정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금하 비대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안면도 관광지개발 사태에 따른 안면도 주민들의 분노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첫째, 충청남도는 안면도 주민을 상대로 한 24년간의 사기극을 중단하고 안면도 관광지개발 좌초에 대한 해명을 강력히 요구한다 ▲ 둘째, 안희정지사는 즉각 안면도 주민에게 사과하고, 안면도 관광지재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 ▲ 셋째, 안면도 관광지개발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충청남도는 즉각 마련하여 주민에게 설명하라.

또 김금하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안면도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다음달 10일까지 확실한 대책을 제시하라"며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닐 경우, 안면도민 전체가 충남도청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이기 위해 오늘 홍성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지난 24년간 주민들의 심적·물적·재산 피해가 너무 크기에 변호사와 상의해 안면도민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단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 브리핑을 마친 비대위원들은 도청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송석부 행정부지사, 태안 출신인 유익환 충남도의회 부의장, 정광섭 도의원(새누리 태안2), 홍재표 도의원(새정치 비례)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안면도 국제관광지 예정지인 안면읍 승언4구 라우식 이장은 "충남도가 국제관광지를 만든다며 잘 살고 있던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며 "당시 50대 초반이던 주민들이 지금은 70대 중반을 넘었다, 죽기 전에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못 보고 죽게 될 상황으로 문전옥답 빼앗고 어렵게 사는 이주민들에 대한 당장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철준 비상대책위 사무국장은 "이처럼 중요한 상황을 해당 주민들은 전혀 모른 채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오늘도 주민들이 몰려 온다니까 안희정 지사와 담당 국장이 외국으로 도망간 것이 아니냐"고 안희정 지사의 외유를 비난했다.

안면도비대위 주민들이 송석두행정부지사실에서 강력하게 항의하고있다.
 안면도비대위 주민들이 송석두행정부지사실에서 강력하게 항의하고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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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송석두 행정부지사는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이 무산이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과정에 도청 직원들의 잘못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하며 "안희정 지사가 해외로 도망을 간 게 아니라 중국 흑룡강성과 교류 협력 체결을 위해 출장간 것이다, 안면도 개발에 관심있는 투자자와의 만남도 예정되어 담당 국장도 같이 갔다"고 해명했다.

또 송 부지사는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 최단 시간 안에 새로운 방식인 장기 임대, 부분 개발 방식 등으로 사업안을 마련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안면도 꽃지 해안공원를 활용한 꽃 축제 개최, 꽃지 해변의 사구 복원 사업, 이주민들의 실태 조사와 대책을 즉시 마련하겠다, 안희정 지사가 귀국하면 비상대책위와 만남도 주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비대위 한 주민은 "안면도 국제 관광지 개발 무산에는 이완구 총리 내정자도 큰 책임이 있다"며 "향후 총리로 내정이 되면 비대위 차원에서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기 위해 총리 공관을 항의 방문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이 이완구 총리 내정자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이 총리 내정자가 충남도지사 재임 당시 전임 도지사인 심대평 도지사가 선정한 우선협상(1순위) 업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자격을 박탈하고 후순위 업체를 선정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안면도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었던 것이다.

이후 이어 취임한 안희정 지사 역시 우선협상 조건 때문에 시간만 보내고 2년 전에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위한 이윤선 현 충남도홍보협력관에 전권을 주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으나 실패한 채 시간만 보냈다.

한편 비상대책위는 27일부터 안면도 일원, 태안군청 입구, 충남도청 인근에 대형 펼침막 50여개를 게시하고 충남도의 탁상 행정을 비난하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동에 돌입했다.

태안군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지
 태안군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지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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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안면도, #안희정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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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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