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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지방공무원노동조합이 28일 익산시 한 고등학교 A교장이 행정실 직원에게 욕설 등 폭언과 함께 행정실과 교무실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장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감사를 벌이고, '징계 결정(징계 수위 미정)'을 했다. 그러나 해당 교장은 28일 참소리와 인터뷰에서 "일부 사실이 아니다. 책임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노조는 28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5월 행정실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불참한 여 직원에 대해 '00년'이라고 욕설을 하고, 학생들이 보는 식당에서 김치를 문제 삼아 윽박지르고 쌈채소를 내던지며 모욕감을 주는 등 직원들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주장한 A교장의 인격모독성 폭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A교장은 행정실장이 아파서 병가를 내자, 행정실 직원들에게 "아파도 학교에 와서 아파라, 나와서 당장 일하라고 전해라"며 고함을 질렀다.

또한, 전북교육청에서 감사가 들어오자 행정실 전 직원을 교장실로 불러 "나를 고발했다는 것은 자기도 죽을테니 너도 죽어라고 자폭하자는 거냐? 법정까지 가려고 생각하니까 근무들 똑바로 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육청 감사실 관계자는 "감사는 익명 민원이 들어와 진행된 것이며, A교장에게도 행정실 직원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교육청노조는 "행정실장 등 교장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교육청노조는 "수시로 행정실을 엿보고 갑자기 문을 열어보기도 하는 등 감시하는 행동을 취하면서 직원들을 괴롭혔고, '나는 교무실 편이다'는 말을 수시로 하면서 교무실과 행정실의 불화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전북교육청 감사실은 작년 12월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실은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노조는 "학교에서 교장은 절대적인 권력자이며 '슈퍼 갑'이다. 그 갑의 횡포 앞에 행정실 직원들은 항의 한 번 못하고 참기만 했다, 그 과정에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질병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A교장의 파면과 지방공무원의 심리상담치료 지원, 인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하라"고 호소했다.

교육청노조는 조만간 A교장의 폭언과 인권침해 의혹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A교장은 참소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업무 과정에서 행정실과 마찰이 있었던 것을 맞다, 그러나 욕설을 했다는 등의 주장은 과장됐다,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한 적은 있지만, 면전에 한 적은 없다, 또한 쌈채소를 던진 적은 없다. 단지 급식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는 도중 김치 등에 대해 감독을 잘하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제 답변하기도 지쳤으며, 감사 과정에서 울렁증도 생겼다. 이번에 리더로서 잘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해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A교장은 정년까지 1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학교 한 교사는 "A교장이 그럴만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며 교사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이었다"면서 "학교 예산으로 생색을 내는 교장도 아니었다. 좋은 일로 명예퇴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 교사들의 상처가 크다. 진실을 확인해야 할 것 같으며 교사들도 회의를 통해 입장을 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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