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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홍문종 의원(3선, 의정부을)과 원유철 의원(4선, 평택갑)이 내달 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책위의장에 출마한다. 홍 의원은 이주영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원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다. 앞서 이들은 각각 원내대표에 출마하려했지만 이완구 국무총리 지명으로 경선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정책위의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홍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치어리더가 되겠다"라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당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원 의원은 그로부터 30분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 '러닝메이트'인 유승민 의원과 함께 였다. 그는 "민심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당이 중심에 서야 한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정·청 관계의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당청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 대 비박 대결로 굳어졌음을 드러내는 '표현'이었다.

계파 대결 구도 부인했지만 당청관계 인식 차 존재

개인보다 당을 우선시 하겠다는 입장은 차이가 없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 재도약을 향한 국민들의 바람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길을 열겠다"라며 "개인의 성공을 위해 당을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당과 국가를 받들겠다"라고 밝혔다.

또 '치어리더'라는 역할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이 새로 힘을 내고, 당과 대통령이 공약한 것들을 잘 수행해 나가고 당원 한 분 한 분께 희망과 용기를 드리는 그런 역할이 치어리더 역할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에서 무엇을 하기보다는 뒤에 숨어서 당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그런 정책위의장이 되고자 한다"라며 '일꾼 이미지'를 강조했다.

원 의원 역시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선당후사', '선공후사'의 심정으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종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또 '정책이 강한 집권 여당'을 강조하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가 한 마음 한뜻으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 round player)'가 돼 현안에 대처하고 해결하는 새로운 지도부의 전형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청 관계에 대한 입장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홍 의원은 "개인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여의도와 청와대를 잇는 다리를 불사르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 간의 손가락질로 저잣거리의 웃음을 사는 새누리당이 되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연말정산 환급금 축소 논란 등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우는 '비박들'을 향한 힐난이었다.

'당청 일체론'도 앞세웠다. 그는 "쓴 소리보다는 되는 소리에, 그리고 손가락질보다는 서로 어루만짐에, 청와대와 여의도가 이 모든 것을 공동책임지고 하나가 돼야 돌파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이주영 의원 역시 지나 25일 기자회견 당시 "쓴 소리보다는 옳은 소리가 낫다"라며 당청 간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바 있다.

원 의원은 "당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혼선과 혼란을 드리지 않도록 당·정 협의를 정례화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연말정산 환급금 축소·주민세 및 자동차세 증세 논란 등 당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는 정부와 청와대를 문제 삼은 것이다.

다만, 두 의원 모두 이번 대결을 계파대결로 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언론이 친박·탈박 혹은 친박·친이의 대결이라 하는데 생각처럼 계파 구분이 있지는 않다"라며 "서로 당을 어떻게 운영하는 게 잘 하는 거고 정부와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해 이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것(계파 구도)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도 "새누리당의 처지나 우리나라의 상황이 계파를 따질 한가로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태그:#원유철, #홍문종, #기자회견,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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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미생입니다. 완생은 바라지도 않고, 중생이나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 21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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