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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조치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울산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김병민 순경
 신속한 조치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울산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김병민 순경
ⓒ 울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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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0대 시민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이미 빠져 나간 7800만 원을 극적으로 되찾았다. 동시에 범인은 검거됐다.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간에 걸쳐 벌어진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근무한 지 1년이 갓 지난 울산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초보순경의 발빠른 대응이 한몫했다. 그는 "평소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매뉴얼을 자주 읽어 본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 울산 남구 옥동에 거주하는 김아무개씨는 신분을 모르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금융감독원에서 보안강화를 위해 필요하니 고객님의 계좌번호와 OTP(일회용 비밀번호)번호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말에 별다른 의심 없이 계좌번호를 불러줬는데, 얼마 후 이 남자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보안 강화를 하고 있으니 45분간 휴대폰을 꺼달라"고 요청했다. 전화기를 끄고 얼마쯤 지난 후 김씨는 돌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제서야 불러 준 은행계좌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미 7800만 원이 우체국 가상계좌로 이체된 뒤였다.

김씨는 112에 곧바로 신고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 시간이 오후 3시쯤 됐다고 한다. 112로부터 지령을 받은 울산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박기중 경위와 김병민 순경은 즉시 김씨를 찾아 자초지종을 듣은 후 해당 은행 보이스피싱 담당자와 통화를 하며 이 돈의 흐름을 추적했다.

은행 담당자 조회 결과, 이 돈은 서울 서초3동 우체국 가상계좌로 입금된 것이 확인됐다. 김병민 순경은 급히 서초3동 우체국으로 전화를 걸어 가상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한편, 출금을 요청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서초3동 우체국 직원은 "지금 그 계좌로 50대 남성이 출금을 희망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김 순경은 울산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 112와의 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우체국 직원에게는 "출금을 지연시키고 테이블 아래 있는 비상벨을 누를 것"을 요청했다.

또한 해당 우체국 청원경찰에게는 "서울경찰청에서 출동할 때까지 용의자가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감시하라"고 요청했다. 결국 보이스피싱 용의자는 오후 4시쯤 출동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에 검거됐고 김씨는 하마터면 피해를 볼 뻔한 7800만 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기지를 발휘한 김병민 순경은 경찰에 들어온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초임. 그는 "보이스피싱 사건의 경우 신속한 초동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평소 순찰근무를 할 때 틈틈이 지구대에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매뉴얼을 자주 읽어 본 것이 이번 사건 처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김 순경은 이어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고 시민들이 보다 더 경각심을 가져야 이번과 같은 범죄가 활개치지 못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태그:#울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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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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