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 김준호, 만감이 교차 개그맨 김준호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 KBS 연예대상 > 포토월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개그맨 김준호.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개그맨 김준호가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회생 가능성을 사실상 외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폐업 확인서를 직접 등재 이사들에게 받으러 다니며 폐업 결정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창업 과정에 함께 한 관계자 A씨는 27일 <오마이스타>를 통해 "김준호씨가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은 제대로 안 하고 왜 폐업에 연연하는지 모르겠다"며 "폐업 발표 전 김준호씨가 등기부 등재 이사를 직접 만나 폐업 확인서를 받으러 다녔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 역시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폐업 합의서를 김준호씨가 직접 이사들에게 받으러 다닌 걸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 A씨는 "김준호씨가 대주주이고 이번 폐업 결정으로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지만, 실제로 돈을 투자했던 주주들과 달리 회사 설립 당시 소액 주주 10여 명의 양보로 15% 정도의 주식을 갖게 된 것"이라며 "폐업을 한다고 해도 금전적으로 김준호씨가 불리할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김우종 대표(30%), 미국 벤처캐피탈 회사 BRV(20%), 김준호(15%), 코코엔터테인먼트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GRT 그룹(10%) 그리고 나머지를 10여명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3대 대주주인 김준호의 현재 직함은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이다.

전문가들..."폐업 결정 과정에 법적 문제 있을 수 있어"

관계자 A씨는 또 "회사 설립 당시 김준호씨가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개월 후 자신을 내려달라고 했다"면서 "그러면서도 김준호씨는 김우종 대표와 같은 금액의 월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임원직에 해당하는 대우였지만, (회사 폐업 결정 과정에 개입할 만한) 법적 지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사회도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주들도 관계자 A씨와 같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28일 언론을 통해 "이번 합의는 이사회 결정이 아니다. 김준호 씨가 파산이 아닌 폐업으로 하자는 동의서를 들고 이사회 이사를 개별적으로 찾아와 동의서로 받아갔다.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 아니다. 이사회 자체를 연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복수의 법률 전문가들은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 전문가는 "김준호씨가 등기부 상 이사가 아니라고 해도 비등기 이사로 경영 전반에 참여할 수는 있다. 김준호씨처럼 개별적으로 이사들로부터 폐업 동의를 얻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사회를 통한 결정이 아니라면 법적 효력을 확실하게 인정받는 행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아무런 법적 지위 없이 폐업 결정 과정 등에 참여하는 행동을 했다면 문제"라면서 "내부적으로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면 비등재 이사로 볼 수 있지만, 이 경우 역시 임원으로서 회사 주주들에 대해 상법상 '충실 의무'를 다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 법률 대리인 케이씨엘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과반수 주주가 폐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으니, 폐업 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 발표...과연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있나

'KBS 연예대상' 김준호, 이럴때일수록 힘내야! 개그맨 김준호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 KBS 연예대상 > 포토월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개그맨 김준호가 지난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 KBS 연예대상 > 포토월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 ⓒ 이정민


또한 전문가들은 주주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 폐업 결정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알린 행위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허위 사실 유포로 볼 수 있으며, 해당 법인 가치를 훼손하는 형태로 손해를 끼친 것인 만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코코엔터테인먼트는 "대표이사 도주 후 우발 부채가 수십억원 규모에 이른다"며 폐업 결정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바 있다. 현재 이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관계자는 27일자로 김대희 대표의 제이디브로스 소속으로 옮긴 상태다. 이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24일 보도자료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이 맞다"고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26일 공식 입장에서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합의 발표를 포함한 그동안 코코코엔터테인먼트 입장으로 발표된 기사들은 모두 허위임을 밝힌다"며 "김준호씨 측에서 마치 코코엔터테인먼트 입장인 것처럼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회사 회생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폐업을 사실상 이끌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오마이스타>는 김준호씨에게 수 차례 반론을 요청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폐업 합의서에 동의한 이사들 역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다만 김준호씨는 27일 <문화일보>를 통해 "12월 말 경 대주주 외에 소재 파악이 가능한 대부분 소액 주주와도 만났지만 현실적인 회생방안을 찾지 못했다"면서 "폐업 결정은 두 등기이사가 했으며 나는 이를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그동안 콘텐츠 사업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코코엔터에 대한 책임을 느껴 일을 마무리지으려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치킨게임 아닌 양측의 대타협 원한다"

한편 관계자 A씨는 "현재 폐업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코코엔터테인먼트 창업 때부터 십시일반 돈을 모아 투자한 사람들"이라며 "지금의 대주주들보다 지분 비중은 적지만 설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씨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업 다각화를 노렸고, 연기자들과 직원이 의기투합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렇게 양측 공방으로 치킨 게임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김준호씨 입장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회사를 살리는 게 더 명분도 있고 멋진 일이다. 중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 김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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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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