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2015 시즌을 앞두고 한국 야구 위원회(KBO)가 2015 KBO 시범경기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범경기는 3월 7일부터 22일까지 2주 동안 열리며 제 10구단 kt 위즈의 합류로 사상 첫 10구단 체제를 위한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는 각 팀당 14경기씩 팀 간 2차전을 치르며 총 70경기가 열리게 된다. 플레이 볼 선언 시각은 오후 1시이며 이동 거리와 경기장 사정 등을 감안하여 편성되었다. 다만 구단 확대와 정규 시즌 일정에 따른 경기수 조정 문제로 인하여 시범경기를 하는 동안 한 팀이 9개 팀을 모두 만나지는 않는다.

이런 대진으로 인하여 모든 팀을 상대로 전술을 테스트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구단 별로 2014년도 순위 기준 바로 윗순위와 아랫순위의 경기는 대진으로 편성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통합 챔피언인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 시즌 2위 및 한국 시리즈 준우승 팀인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으며, 신생 구단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 시즌 9위였던 한화 이글스는 8위 KIA 타이거즈와 신생 구단인 kt를 상대로는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게 된다.

시범경기에서는 겨울 동안의 훈련 성과 테스트와 많은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정규 시즌처럼 엔트리 27명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KBO 등록선수와 육성선수(기존 신고선수) 모두 자유로운 출전이 가능하다.

각 팀 당 14경기가 배정되었지만 정규 이닝인 9회까지 승부를 보지 못할 경우 연장전 없이 무승부 처리되며, 기상 악화로 인하여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기 순연으로 인한 더블헤더 역시 치르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서 밀리는 경기는 따로 편성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가 발생할 때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어렵게 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시범경기 일정은 다음 시즌부터 개편될 가능성은 있다. 방법은 2가지이다. 모든 팀이 골고루 만날 수 있도록 시범경기 일정을 2주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법이 첫 번째이다. 다만 이 방법은 정규 시즌이 144경기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범경기까지 확대하여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더 크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시범경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인데, 스프링 캠프 실시 지역에 따라 시범경기 동안만이라도 2개의 리그를 편성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동부 플로리다 주에 모이는 팀들을 그레이프 푸르츠 리그로, 서부 애리조나 주에 모이는 팀들을 캑터스 리그로 별도 편성하여 시범경기를 나눠 치른다.

한국 구단들도 최근 미국 애리조나 주 스프링 캠프 시설에서 전지 훈련을 하는 구단들이 많아지면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구단끼리 전지 훈련 현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르는 방안이 제기된 적이 있다. 이럴 경우 굳이 시범경기 2주가 아니더라도 타이트하지 않게 좀 더 넉넉한 연습경기를 많이 치를 수 있으며 2차 스프링 캠프를 위해 굳이 이동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일단 2015 시범경기는 3월 7일부터 22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14일 동안 매일 5경기 씩 열리며 kt 위즈의 홈 경기장이 될 수원 kt 위즈 파크는 3월 14일부터 시범경기에 활용될 예정이다. kt는 처음 6경기를 목동, 창원, 부산에서 치른 뒤 3월 14일부터 나머지 8경기 동안 모두 홈 경기를 치른다.

또한 각 구장 사정으로 인하여 각 경기장이 홈 경기를 골고루 편성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SK 와이번스의 홈 경기장인 인천 문학 경기장은 경기장 개선 공사로 인하여 마지막 2경기(21일 ~ 22일)만 홈 경기로 편성하게 되었다.

각 구단의 이동 거리와 대진 문제로 인하여 홈 경기가 적게 편성된 경기장도 있다. KIA 타이거즈의 홈 경기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24일부터 18일까지 4경기만 홈 경기로 편성하게 되었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은 시범경기 2주차인 17일부터 22일까지만 홈 경기가 편성되었는데, 17일부터 20일까지는 두산 베어스의 홈 경기를 편성했고, 21일과 22일에는 LG 트윈스를 홈 팀으로 하여 잠실 라이벌 매치가 편성되었다.

시범경기는 선수단 구성원 각자의 역할에 따라 그 목적이 다양하다.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선수들은 정규 시즌 개막전에 맞춰 자신의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백업 요원이나 육성선수 등 기타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출전 기회를 얻어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한 생존 경쟁의 시기이다.

그리고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도 이 시범경기를 통하여 정규 시즌에 안심하고 출전시킬 수 있는 선수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정규 시즌에서는 한 경기에 25명만을 출전시킬 수 있으며 예비 선수까지 포함하면 27명까지 1군 엔트리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정규 시즌 성적에 반영하지 않더라도 각 구단에 따라 팀 동료 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10구단 체제에 맞게 시범경기 시스템 개편에 관해서도 좀 더 토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범경기를 통해 어떤 팀이 겨울에 가장 준비를 잘 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볼 거리 제공이 예상된다.
2015.01.28 15:14 ⓒ 201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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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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