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텍스트(Text)에는 맥락(Context)이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100% 정치적인 예술이 존재할 수 없듯이, 100% 순수한 예술도 없습니다. 문화 공연을 때로는 인문학적으로, 때로는 사회과학적으로 읽어봅니다. 마음에 안 들면 신랄하게 태클도 걸어보고, 재미있으면 '우쭈쭈' 칭찬도 합니다. 공연을 정치·사회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항상 성공하지는 않을 겁니다. 시도가 비록 재미(Fun)는 없더라도, 최소한 '뻔'한 리뷰는 쓰지 않으려 합니다. [편집자말]
배우 곽선영 뮤지컬 <러브레터>에서 히로츠키(히로코+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곽선영, 지난 24일 커튼콜에서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는 전혀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을 원만하게 소화한다.

▲ 배우 곽선영 뮤지컬 <러브레터>에서 히로츠키(히로코+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곽선영, 지난 24일 커튼콜에서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는 전혀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을 원만하게 소화한다. ⓒ 곽우신


오래전 잊고 있었던 추억이 갑작스레 눈앞으로 찾아온다. 당시에는 근원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느낌과 다시 마주한다. 오래전 발신했던 감정이 수신자를 찾지 못한 채 덮였다. 우연히 받아든 과거의 물건에, 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 정체된 아니 방황하던 시간만큼 오히려 깊어진 감정이 서려 있다.

우연한 계기로,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간신히 제 주인에게 다다른 그 감정. 그때에야 비로소, 그는 미처 답장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흔들어 깨운다. 자신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알지 못했던 그 때. 힘겹게 닿은 연애편지는 풋풋하고 어설펐던 당시의 가슴 속 요동을 다시 일으킨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끼워져 있던 낡은 도서카드, 그리고 그 뒤에 그려진 한 명의 초상화. 그의 눈에 여전히 반짝임이 머물러 있을 때, 연분홍 벚꽃잎들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시간을 되찾은 그의 머리 위를 눈송이마냥 낙화가 덮는다. 감정의 여운 탓에, 관객의 박수는 반박자 늦게 터져 나오고 배우는 눈가를 훔친다. 그렇게 뮤지컬 <러브레터>는 막을 내린다.

일본 멜로 영화의 전설, 한국 창작뮤지컬로 재탄생

영화 <러브레터> 포스터 영화 <러브레터>의 포스터, 1995년 작품이지만 HD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개봉했다. 사진은 2013년 11월 28일 재재개봉 포스터이다.

▲ 영화 <러브레터> 포스터 영화 <러브레터>의 포스터, 1995년 작품이지만 HD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개봉했다. 사진은 2013년 11월 28일 재재개봉 포스터이다. ⓒ (주)팝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러브레터>는 동명의 영화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하는 무비컬(Movie+Musical)이다. 이와이 슌지는 영화 <러브레터>를 만들기 전 소설 <러브레터>를 먼저 집필했다. 그의 저서가 영화화된 것이 1995년, 당시 현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는 4년 후 1999년에 개봉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작품 중 명대사 "오겐키데쓰카(おげんきですか)"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HD 리마스터링을 거쳐 2013년 2월 14일 국내 재개봉했고, 2013년 11월 28일 또 한번 관객을 찾았다. 2015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국내 리메이크 드라마가 제작될 예정이다.

1995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2015년 현재, 20년의 시간을 넘어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화 <러브레터>를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완성품은 '국내산'이다. 일본 원작을 토대로 국내 창작 문화콘텐츠라는 점에서 뮤지컬 <심야식당>과 유사하다.

같은 플롯을 가지고 스토리가 흘러감에도 느낌이 다르다. 영화 <러브레터>는 저채도로 아련함을 강조한 사진과 같았다. 자극적이지 않다. 고요한 수면에 영상이 비치듯, 과거와 현재를 투영하며 잔잔하게 영화는 흘러간다. 일본영화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선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슬픔과 애틋함을 극대화했다.

반면 뮤지컬 <러브레터>는 보다 풍부한 감정으로 무대를 색칠한다. 작 중 인물들의 감정은 보다 명확하게 표현된다. 노래를 통해 증폭된 배우의 감정은 영화와 다른 종류의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뮤지컬 <러브레터>는 영화보다 좀 더 회화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인공눈이 뿌려지고, 벚꽃잎이 흩날리는 무대는 마치 화사한 색감의 풍경화와 같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화려하게 포장하는 데 열중하지 않는다.

충실한 재현과 색다른 각색, 그 미묘한 조화

▲ 마이크를 잡은 변정주 연출 뮤지컬 <러브레터>의 변정주 연출이 24일,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그는 원작의 원형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나름의 재해석과 각색을 시도했으며, 그 결과물은 나쁘지 않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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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원작을 가진 작품은, 재창작과정에서 보통 두 가지 모순된 욕망과 마주한다. 하나는 충실하게 원작을 재현하는 것, 또 하나는 원작을 각색하고 변주하여 새로운 작품만의 색을 입히는 것이다. 뮤지컬 <러브레터> 역시 이 과정에서 많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후자를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곳곳에 눈에 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영화와 뮤지컬 모두 동일하다. 주요 등장인물도, 발생하는 사건도 거의 비슷하다. '후지이 이츠키 스트레이트 플러시' 장면처럼 원작에 충실하게 담아낸 신도 여럿 있다. 특히 자전거 조명 장면의 고운 연출은 원작 이상으로 뛰어나다.

하지만 없는 것도 많다. 소녀 이츠키에게 소년 이츠키가 봉투를 씌우는 장면이나, 다친 다리를 이끌고 경기에 나서던 소년 이츠키의 모습은 뮤지컬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타루의 아름다운 풍광도, 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도, 눈으로 뒤덮인 산 위로 떠오르던 일출도 없다.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연출하다보니 영화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에는 제약이 많다.

특히 영화 <러브레터>의 상징과도 같은 음악이 전혀 다르다. 영화 O.S.T.에 쓰였던 레미디오스의 피아노 선율을 찾을 수 없다. 변정주 연출은 지난 24일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실제로 쓸 수도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러브레터> 타이틀을 단 작품인 이상, '윈터 스토리' 정도는 어떤 식으로든 변주해서 넘버(노래)로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뮤지컬 <러브레터>는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했다. 향수를 자극하듯이 원작을 재현하는 장면과 함께 이 작품만의 색다른 변화를 통해 공간을 채운다. 영화에 비해 소년 이츠키의 비중이 늘었다. 같은 인물이라기에는 성격이 너무 달랐던 소녀 이츠키와 성장한 이츠키의 캐릭터 간극도 다소 줄었다. 그 유명한 도서실 '커튼'의 묘사는 영화에 비해 미적으로 부족했다. 하지만 엔딩에서의 연출과 어우러져 영화와 차별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커튼 장면에서 소년 이츠키가 소녀 이츠키를 좋아했던 마음이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뮤지컬 <러브레터>는 작 중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좋다. 성장한 이츠키의 무의식에 소년 이츠키를 등장시키며, 그녀의 무의식 속 어딘가에 그에 대한 추억이 잠들어있음을 드러낸 부분도 좋은 변주다.

남자 이츠키는 히로코를 사랑했을까?

배우 조상웅 남자 후지이 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조상웅이 지난 24일 커튼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레 미제라블>, <위키드> 등 전작에서 대극장에 올랐던 그는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연기를 선보였다.

▲ 배우 조상웅 남자 후지이 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조상웅이 지난 24일 커튼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레 미제라블>, <위키드> 등 전작에서 대극장에 올랐던 그는 대학로에서 관객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 곽우신


영화 속에서 이츠키가 정말로 히로코를 사랑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이츠키가 죽기 직전 불렀던 노래 '푸른 산호초'의 가사를 보면, 이츠키는 마지막까지도 소녀 이츠키를 그리워했던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푸른 산호초'의 가사는 "아, 내 사랑은 남쪽 바람을 타고 달려요, 아, 푸른 바람 가르고 달려요 저 섬으로"이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북쪽을 향한다. 고베로 이사 온 남자 이츠키에게 북쪽의 섬은 홋카이도다. 홋카이도 오타루에 남아 있는 소녀 이츠키에 대한 사랑으로 풀이될 수 있다. 때문에 히로코가 설산에서 이츠키와의 추억을 정리하는 계기는 단념일지 모른다.

반면 뮤지컬에서는 다르다. 이츠키가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는 이 뮤지컬의 대표 넘버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이다. 벚꽃은 찰나의 순간 피고 져 버리지만 또 다시 피어난다. 남자 이츠키가 추억하던 사랑은 과거의 벚꽃이다.

그리고 새로운 벚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듯, 이츠키는 히로코를 사랑하게 된다. 소년 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조상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처음 히로코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소녀) 이츠키지만, 나중에는 정말로 사랑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츠키가 자신에게 고백했던 이유가 첫사랑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히로코가 분노하는 건 영화와 뮤지컬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히로코가 이츠키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라고 외치는 건, 자신이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다. 이츠키에게 히로코가 새로운 벚꽃이었듯, 히로코에게는 아키바라는 새로운 벚꽃이 있었다. 그리운 추억은, 추억의 자리에 그대로 놓아두면 된다.

여기에 빛나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여러 사람이 출연하는 작품에는 한 명쯤 부족한 배우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해당 배우의 객관적 역량 문제가 아니다. 관객은 작품을 보며 무대 위 배우들을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드물게 배우들의 조화가 좋다. 마치 별자리처럼, 각자의 밝기는 서로 다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빛난다.

사랑조차 사치인 시대, 첫사랑을 추억하는 이유

노래하는 히로츠키 뮤지컬 <러브레터>에서 히로츠키(히로코+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곽선영이 지난 24일 커튼콜에서 관객들 앞에서 노래하고 있다.

▲ 노래하는 히로츠키 뮤지컬 <러브레터>에서 히로츠키(히로코+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곽선영이 지난 24일 커튼콜에서 관객들 앞에서 노래하고 있다. ⓒ 곽우신


사랑하기 참 어려운 시대다.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넘어 오포세대(삼포에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을 추가)로 불리는 이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청년들이다. 어느 순간부터 현실의 생존 문제가 낭만을 집어삼켰다. 내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 사랑 노래는 사치처럼 들릴지 모른다.

인스턴트식품처럼 사랑도 즉석에서 소비된다. 빠르게 달아오르고 그보다 더 빠르게 식는다. 손해 보기 싫어서 '썸'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감정을 측량하고 계산한다. 이제는 썸마저도 일방통행이 있는 '짝썸'의 시대다. 어장관리가 일반화되더니, 청춘들은 '사'귀기가 두려워서 '삼'귄다. 히로코는 이츠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망울을 가져서"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눈빛이 스펙을, 사랑이 조건을 이기기 어려운 요즘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내가 할 수 없으니 문화콘텐츠 속에서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뿐이다. 뮤지컬 <러브레터>도 이런 정서에서 소비되기 쉬운 작품이다. 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그때의 풋사랑을 상기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 <러브레터>는 단순한 멜로물이 아니다. 추억에 얽힌 상처를 꺼내어 극복하는 성장 드라마다. 상처는 묵혀두면 곪을 뿐이다. 첫사랑을 떠올리는 이유는 첫사랑을 그 당시의 것으로만 국한해 봉인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린 이미 알고 있어. 그저 피하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상처만 깊어질 뿐."

첫사랑을 회고하는 이유는 실패로 끝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때와 같은 설렘, 그 때처럼 순수했던 사랑을 다시 한 번 하기 위해서다. 혼자 꿋꿋하게 살던 이츠키는 잃어버린 시간과 함께,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았다. 이츠키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히로코가 아키바를 받아들일 수 있었듯이….

그리고 이러한 상처를 보듬는 말이 바로 "잘 지내고 있나요"이다. 당신의 안부를 여쭈면서,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히로코가 죽은 이츠키에게 던지는 문답이 아니다. 모두가 '나'만 생각한다. 사랑조차 나를 위한 사랑인 경우가 다반사이다. 너를 위한 사랑, 너를 생각하는 사랑이 드물다.

아무도 '너'의 안부를 묻지 않는다면, 반대로 '나'의 안부를 묻는 이 역시 아무도 없다. 그래서 상대의 안부를 묻는 질문 하나가 사람을 울컥하게 만든다. 말 한 마디의 힘은 그토록 크다.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물음이 큰 파문을 던졌듯, 사람을 품는 말은 그 길이와 관계없이 우리를 보듬는다. 우리 모두는 상처를 가지고 있고, 이 상처를 치유할 사랑에 목말라 있다.

<러브레터>는 이 상처 극복의 드라마를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서정적 판타지로 채운다. 이미 단종된 폴라로이드 SX-70 카메라가 등장하고,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타자기가 나온다. 히로코와 여자 이츠키는 이메일도, 전화도 아닌 편지로 소통한다.

편지를 통한 감정과 추억의 교류는 자칫 촌스럽고 거추장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예스러운 도구들은 과거의 순수함을 효과적으로 끄집어내는 장치이다. 당시는 기다리는 데 모두가 익숙해져 있었다. 오고가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표현하고픈 감정도 숙성된다. 긴 시간을 통과해 나에게 다다른 편지 곳곳에는 상대의 흔적이 담겨 있다. 도서카드의 감동이 그토록 먹먹한 이유는, 그것 역시 또 하나의 '러브레터'였기 때문이다.

"긴 겨울 견디고 피어난 벚꽃, 밤낮으로 환한 미소와 향기. 내 맘을 두드려 내 안에 쌓이고 바람에 날리면 가슴이 떨려와."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방법을 잊고 긴 겨울 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마주했던 벚꽃나무를 기억할 수 있다. 그 추억을 토대로 다시 찾아올 봄을 그리며, 그 봄에 피어날 벚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할 것이다.

뮤지컬 <러브레터> 포스터 지난해 12월 2일 개막한 뮤지컬 <러브레터>의 포스터, 동숭아트센터에서 호연 중이다. 공연기간은 2월 15일까지이다.

▲ 뮤지컬 <러브레터> 포스터 지난해 12월 2일 개막한 뮤지컬 <러브레터>의 포스터, 동숭아트센터에서 호연 중이다. 공연은 2월 15일까지이다. ⓒ (주)피에이씨코리아



뮤지컬 러브레터 (주)피에이씨코리아 벚꽃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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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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