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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5호선 광고란에 쓰인 '제주는 대박입니다' 홍보 문구와 이미지.
 김포공항 5호선 광고란에 쓰인 '제주는 대박입니다' 홍보 문구와 이미지.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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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월 5일 오후 5시 55분]

제주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2014년 12월까지 서울 김포공항 5호선 지하철 통로 광고란에 내건 "제주는 대박입니다"라는 문구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취임 후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만드는 것이 도정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6일, <동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도민이 중심이 되고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개발이 되도록 정비하고 난개발이 원인이 되는 부분은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주의 오름을 배경으로 한 "제주는 대박입니다"라는 문구가 자칫 제주의 난개발을 부추기고, 토지에 대해 투기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지사의 도정 목표와 상반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이다.

서귀포에서 한 관광지를 운영하고 있는 A씨(54)는 "제주는 대박이라는 문구는 마치 '제주는 도박입니다'는 문구처럼 보인다"며 "결국 이런 문구는 '제주는 쪽박입니다'라고 선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잖아도 중국인들이 제주의 땅을 야금야금 매입하고 있는 판에 이런 문구가 참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다"면서 "원 도지사의 행정 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냐"며 개탄했다.

제주에서 여행업을 운영하고 있는 B씨(42)도 "문구가 많은 것을 함의하고 있겠지만 마음 에 확 와 닿지가 않는다"며 "차라리 식상하더라도 '제주는 힐링입니다'가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긍정적 이미지보다 투기 조장, 난개발 등 부정적 이미지가 더 다가온다. 원 지사의 도정 목표가 자연, 문화,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반대 문구를 붙여 놓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도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 계절마다 상징성 있는 현안 이슈를 두고 제주를 알리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입니다'라고 한 발언을 (우리가) 패러디해 광고 카피 문구로 쓰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봄철과 여름철에는 제주의 자연과 어울리는 문구로 제주를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도안은 여러 홍보 문구 중 하나이며, 원희룡 지사가 취임하기 이전에 이미 완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는 걸려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주도는 매년 4억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도를 알리는 일에 홍보비를 지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일간지 <제주신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원희룡, #제주도, #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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