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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공주시민교통 노조원들과 대전충청버스노조원들이 27일 오후 3시부터 충남 공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민교통 사측이 지난해 노조와 체결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아래 임단협)을 무시하고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채용하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공주시 역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공운수노조, 시민교통노조, 공주대학노조, 남양유업노조, 동아전기노조, 민주노총 공주시지회, 공주민주단체협의회, 충남공공노조, 대전충청버스지부, 공공운수노조 청주·세종·충남·대전 등 90여 명의 노조원들은 머리에 붉은 머리띠를 둘렀다.

"관리감독 회피하는 공주시청 각성하라!", "노사분규 유도하는 시민버스 책임자를 처벌하라!", "운행노선 시간조정 안전사고 예방하라!", "인사권 남용하는 책임자를 처벌하라!", "임단협 위반하는 책임자를 처벌하라!"

이날 사회를 맡은 대전충청버스지부 이성학 사무국장은 "공주시를 찾아 시민교통의 관리감독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여기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힘을 모았다.

"10년 전 배차표 때문에 사고 위험"

공공운수노조 공주시민교통 분회 박근철 위원장이 회사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맞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공주시민교통 분회 박근철 위원장이 회사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맞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주장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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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철 공주시민교통 노조위원장은 "2013년 노사 합의사항에 촉탁직 근로자를 채용하지 않기로 합의해 놓고선 사측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깨고 채용하였다, 회사에 앞장 섰던 사람들 위주로 재고용하였다, 이는 노조를 와해시키고 박살내기 위한 회사의 뜻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 것이다"며 "우리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대전충청버스지부 이상재 지부장 역시 "사측이 임단협 협의를 하고도 지키지 않았다, 공주시민교통 사장도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 우리는 노동자로 살지만, 열심히 일하고 법을 지키며 법 안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저들은 우리를 착취해 가면서 이익만 추구한다"고 비난했다.

정선원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지금도 살인적인 배차 시간으로 노동자가 힘들어한다, 비정규직을 없애야 하는 시국에 시민교통에서 비정규직을 고용한다는 것은 노동자 측면에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공주 시민사회단체는 시민교통이 어떻게 노사협의를 지켜나가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연대사를 마쳤다.

시민교통 한 조합원은 "시민교통은 17개 노선 59코스를 61대의 시내버스로 운행한다, 그러나 10년 전에 만들어진 배차표 때문에 하루 14시간 가까이 13번 정도를 돈다, 운전자는 위험에 노출되어 사고가 발생하면서도 징계에 시달리고 있다, 공주시로부터 받는 그 많은 지원금은 다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공주시가 보다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해서 시민들을 위해 올바른 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교통 "인사권은 회사 권한, 성실한 근로자 채용한 것 뿐"

공주시민교통 노조와 대전충청버스노조원이 연대한 가운데 충남 공주시청 앞에서 관리감독 책임회피 하는 공주시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 있다.
 공주시민교통 노조와 대전충청버스노조원이 연대한 가운데 충남 공주시청 앞에서 관리감독 책임회피 하는 공주시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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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통 담당자는 "인사권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다, 회사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우호적인 사람을 선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회사에 비협조적인 사람까지 채용하라는 것은 노조의 주장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2013년도 임단협때 박근철이 노조위원장이 되면서 자신들은 촉탁직 고용을 원하지 않으니 합의 내용에서 빼달라고 했다, 인사권은 교섭 대상이 아닌데 당시 실수로 촉탁직에 대해 '노사 합의로 채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문구는 노사합의하에 삭제했다"고 주장하며 "노조가 14년도에도 촉탁직 고용 유보를 요청해서 1년간 촉탁직 근로자를 채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노사합의대로 채용했을 뿐인데 노조는 합의가 아닌 '논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노조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운행노선 시간에 대해서는 "공주시에서 재정지원금 받아서 운영하는 마당에 공주시민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서는 자주 운행을 해야 한다, 10분 단위로 운행하는 것은 운수회사의 특성이며 많이 일하는 만큼 급여를 받아가는 것이다. 전국시내버스가 경영에 허덕이면서 준공영제를 요구하는 마당에 노조가 경영까지 파고 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공주시 교통과 담당자는 "중재와 권고는 가능하지만, 노사 문제에 뛰어들기는 어렵다"며 "중재는 사측과 노조를 만나서 수시로 하는데 서로 골이 깊어서 어떻게 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태그:#공주시, #시민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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