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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GRT로 운행되었던 이층버스.
 청라국제도시 GRT로 운행되었던 이층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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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기도 직행좌석버스에서 투입되었고, 청라지구에서도 운행했던 이층버스가 시흥과 안산에서도 운행하게 될 예정이다.

시흥은 대중교통 노선 확충을 목표로 주목받고 있으며, 안산은 시내 이동 수요 및 관광수요가 많아 향후 이층버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연구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번 운행은 버스업체인 경원 여객에서 주체가 되어 시범 운행을 계획이며 이미 26일부터 시운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나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1월 중순 운행 예정이었던 안산, 시흥 이층버스 시범운행은 시흥시와 안산시, 경기도가 규격을 초과하는 버스 운행을 허가하느냐의 문제로 행정처리가 지연되어 2월 초로 늦춰지게 되었다. 이에 당초 2개로 예정되었던 시운전 노선이 3개로 늘어나고, 운행 기간 역시 9일로 재조정되어 시민들이 더 오래 이층버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M6117은 급행 BRT로 이층버스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합정역에 도착한 이층버스 M6117은 급행 BRT로 이층버스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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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행 노선 따라 특색 있어... 시내버스 이층버스도 있어

첫 번째 운행 노선은 경원여객이 대부도 관광수요 평가를 위해 임시 인가받은 안산-대부도간 노선이다.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월 7일부터 2월 8일까지 하루 세 번 운행하게 될 예정이다. 안산 중앙역을 출발해 시청, 안산역, 정왕역을 거쳐 대부도로 가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시화방조제를 경유하며 대부도를 종점으로 삼는 관광노선이기 때문에 이층버스의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특히, 시흥시와 안산시가 노선 자체의 관광 자원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관광노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구간 운행을 위해 임시 인가를 받게 되었으며 수원역, 안산역 등에서 출발하는 다른 버스와 경쟁하게 되어 이층버스 투입 자체로서의 경쟁력을 평가받게 된다.

두 번째 운행 노선은 안산동에서 출발해 부곡동, 안산역, 시화공단을 거쳐 오이도로 들어가는 30-2번 노선이다. 2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하루 세 번 운행하게 될 예정이다.

시흥 정왕동, 시화공단에서 안산 시내로 수요가 많은 이 버스는 안산 내에서도 짧은 배차간격을 보이고 있으며, 오이도로 향하는 관광수요 역시 흡수하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버스이다.

특히 좌석제 버스가 아닌 시내버스로써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층버스가 바로 30-2번 버스 노선이다. 차량 자체의 높이가 높으며 승하차시간이 긴 데 반해 출퇴근시간대에는 한정된 버스로 더 많은 승객을 탑승할 수 있게 하며, 도로 자원을 절약하는 데 상당히 유용하다는 양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 번째 운행 노선은 경원여객의 계열사인 시흥교통에서 운행하는 직행좌석버스인 3200번이다. 시흥 능곡동을 출발해 은행단지, 선바위역을 거쳐 강남으로 들어가는 버스이며, 2월 4일부터 2월 6일까지 3일간 운행할 예정이다.

시흥시의 유일한 직행좌석버스로써 대단지 지구인 시흥 은행단지 주민의 출퇴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둘 수 있다. 특히 은행단지는 지난 2014년 8월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금지 논란 당시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이며, 대부분 출퇴근 수요가 난개발과 도시철도 노선 미비로 인해 버스나 도로교통으로 흡수된 상태이다.

기존 3200번의 배차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기존의 직행버스에 비해 큰 수송력을 가진 교통수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층버스는 시흥지역에 파워소스로 작용할 확률이 높으며, 이는 마석, 포천, 용인 등 수요는 많으나 도로상황의 문제로 많은 버스를 투입하지 못하는 지역에 이층버스 도입 가능성을 키울 것이다.

안산의 교통 요지이다. 이번 시범 운행때 대부도행 이층버스를 비롯해 30-2번 버스가 정차하게 된다.
▲ 안산역 환승센터 안산의 교통 요지이다. 이번 시범 운행때 대부도행 이층버스를 비롯해 30-2번 버스가 정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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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안전이 이층버스의 가장 큰 키워드

이층버스가 출퇴근시간대 직행좌석버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도입된 것임을 감안한다면,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어 승차 위치에 따라 승하차의 경로가 달라지는 이층버스는 질서와 안전을 지켜야만 모든 승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청라지구 GRT 이층버스 시범 운행의 실패 원인을 질서 부족에서 찾는다면 이번 시험 운행이 비슷한 조건인 시내 버스노선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미루어 보아 시민의 질서 유지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꼭 필요하다 볼 수 있다.

이층버스는 같은 수의 승객을 실었다고 가정했을 때, 유지비가 1층버스에 비해 상당히 낮아지고, 특히 도로의 정체를 완화시키는 "다이어트"가 가능케 하는 파워소스이다. 도시의 랜드마크로 이층버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도시 모두 이층버스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태그:#2층버스, #안산시,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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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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