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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군수가 지난 26일 충남도가 안면도관광지 개발이 사실상 무산되었음을 밝히자 2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군수는 이어 조속한 시일내에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해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충남도와 태안군이 파트너쉽으로 긴밀한 협조하에 추진해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 안면도관광지 개발 무산 입장 밝히는 한상기 태안군수 한상기 군수가 지난 26일 충남도가 안면도관광지 개발이 사실상 무산되었음을 밝히자 2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군수는 이어 조속한 시일내에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해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충남도와 태안군이 파트너쉽으로 긴밀한 협조하에 추진해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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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사업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충남도에 전달하면서 24년간 표류하던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사실상 무산됐다.

충남도는 지난 26일 오전 도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에서 사업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해옴에 따라 지난 12일부로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지위를 상실시켰다"며 "또한 후 순위 협상대상자인 대림오션캔버스 컨소시엄도 공모 당시 조건으로는 참여 의사가 없음을 확인해 법적 협상 지위 상실을 확정하기 위한 공문을 지난 23일 발송했다"고 밝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원점으로 돌아갔음을 강조했다.

안면도관광지 개발은 지난 1991년 안면도 국제관광지 지정 이후 도유지 매각을 전제로 충남도에서 직접 개발 및 외국인투자 유치 등 개발 방식에 상관 없이 개발이 추진돼왔다. 그러나 까다로운 투자 조건 탓에 다섯 번이나 투자자가 바뀌는 등 진통 끝에 관광지 지정 15년 만인 지난 2006년에 공모 방식으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안면도관광지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도유지 매각을 위한 절차만 남아 있던 상황이던 지난해 7월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애초 개발 계획과 전면 배치되는 변경 요구로 충남도는 법률 검토를 거치게 됐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가 변경을 요구한 개발 계획은 당시 공모 조건이었던 1·2·3단계 일괄 종합 개발 방식 대신 1단계로 골프장과 콘도 사업만을 추진하고 2·3단계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요구했다.

또한, 관광지 편입 토지를 전부 매각하겠다는 애초 공모 조건도 원형 보존지를 매매 대상에서 제외하고, 원형보존지는 임대하겠다고 요구했으며, 투자 이행 보증금 또한 애당초 2000억 원 제출에서 공사이행 보증서로 대체해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요구 조건을 충족해주지 않으면 사업 진행이 불가하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충남도는 법률 검토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추진 중인 상황에서의 주요한 개발 방식의 변경은 재량권의 일탈, 남용, 특혜 시비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의 요구 조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지난해 12월 23일 통보했다.

충남도의 수용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인터퍼시픽 컨소시엄 측은 결국 사업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충남도에 전달했고, 충남도는 지난 12일부로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의 지위를 상실시키면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수포로 돌아가

한 군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충남도를 겨냥해 ▲이해 관계 주민에게 그간의 추진경위와 정책적 실패원인을 소상히 설명하고 ▲특단의 향후 대책 마련 강력 촉구 ▲태안군과 긴밀한 협조하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한상기 군수 한 군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충남도를 겨냥해 ▲이해 관계 주민에게 그간의 추진경위와 정책적 실패원인을 소상히 설명하고 ▲특단의 향후 대책 마련 강력 촉구 ▲태안군과 긴밀한 협조하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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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관계자는 장기적인 침체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증대와 외부 환경에 민감한 관광 산업의 특성, 그리고 토지 매입비, 이행 보증금 등 초기 투자 비용 과다와 대규모 일괄 개발에 따른 리스크 부담, 공모 조건 당시와 달라진 개발 여건 등 투자자 입장에서의 경제성, 수익성 부족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의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그동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초기 충남도에서 직접 개발 및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해왔지만, 개발 실적이 없어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앞두고 시설 용지별 매각을 통한 지구별 분할 개발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알나스르사로 투자자가 바뀐 이후에는 2003년까지 전체 부지 매각 개발 방식으로 바뀌면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투자가 지연되고 투자 이행금 미납으로 전체 개발 투자 협약이 해지돼 또 다시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표류하게 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공영 개발과 민간 투자 개발 방식 모두 실패했다"면서 "국내 대규모 관광 개발이 성공하기 위한 중국 관광객 등 외부 수요, 외국 투자 자본 유치 등 필수적인 요소 등을 고려하고 지역 주민의 열망, 안면도가 가지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감안한 최적의 개발 방향과 방식에 대해 검토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상기 태안군수 "안타깝고 유감... 향후 대책 마련 촉구"

충남도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의 사실상 무산을 발표하자, 태안군민과 안면도 주민들은 크게 실망하며 허탈감에 빠졌다.

특히 민선6기 태안호를 이끌고 있는 한상기 군수는 27일 오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저리 임대 등 조속한 시일 내에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해 안면도 관광지 개발 투자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24년간 개발이 지연되면서 재산권 행사 제약과 임대료 상승 등 여러 불편과 불이익이 뒤따랐음에도 오로지 곧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로 지금까지 감내해 왔다"며 "하지만 결국 어제(26일) 충남도에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밝힘으로써 우리 군민들은 또 다시 큰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 군수는 충남도의 개발 의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 군수는 "그동안 제시됐던 개발 방식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투자 조건인지, 그리고 충남도에서는 분명한 개발 의지가 있었는지 꾸준히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특히,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 군은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투자할 수 있도록 토지를 장기 저리 임대 방식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충남도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뚜렷한 대안 없이, 또한 태안군과 협의 없이 개발 무산에 이르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 군수는 ▲이해 관계 주민에게 그간의 추진 경위와 정책적 실패 원인을 소상히 설명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저리 임대 등 안면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을 제시하는 등 특단의 향후 대책 마련 강력 촉구 ▲안면도 개발 사업 추진함에 있어 반드시 태안군과 긴밀한 협조 하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충남도에 강력히 건의했다.

안면도 관광지 내에 위치한 꽃지해안공원(관련기사 : 흉물로 방치된 꽃지해안공원... 부활 가능할까?)과 관련해서도 한 군수는 "꽃지해안공원은 어떤 식으로든 시설을 해 놨으면 활용을 해야 하는데, 행정부지사에게 구체적인 사용 목적을 제시하면 군에 위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원칙적으로 구두 동의 받았다"며 "아직까지 꽃지해안공원에 대해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없지만, 일례로 꽃 축제를 개최하는 등 활용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안면도관광지, #한상기 태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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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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