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로운 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각 팀은 한창 스프링 캠프에서 담금질 중이다. 그 중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 올해야말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고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8, 8, 6, 8, 9, 9' 한화 이글스의 지난 6년간의 안타까운 팀 성적이다.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한화 이글스의 2000년대 이후 드래프트는 잔혹하다고 표현할 만큼 성공 확률이 낮았다.

충청 지역이 선수층이 얇은 편이고, 2군 전용 훈련장이 가장 늦게 건립돼 유망주 육성 환경이 좋지 않았던 점도 있다. 그럼에도 극악의 낮은 성공률을 보인 1차 지명. 이에 기자는 2000년대 이후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을 정리해보았다.

2000 조규수 : 북일고 우승 멤버로 프로데뷔 첫해 10승을 거두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규수. 그러나 이후 내리막 길을 걸으며 2002년 5승 7패, 2003년 4승 10패를 거두고 결정적으로 프로야구 병역 비리 사건으로 인하여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 후 두산의 이대수 선수와 1:2 (김창훈) 트레이드 후 2011년도 방출.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두산 경기. 2회초 2사 만루 한화 김태균이 3타점 안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2012.5.15

지난 2012년 9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두산 경기. 2회초 2사 만루 한화 김태균이 3타점 안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2012.5.15 ⓒ 연합뉴스


2001 김태균 : 현재 부동의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2002 신주영 : 계약금 1억 3000만 원으로 계약 .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출. 프로 성적은 통산 방어율 5.03 5승 3패 2세이브 3홀드 기록.

2003 안영명 : 북일고 우승 멤버. 현재 한화 이글스 불펜의 핵심으로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투수 조장. 2014년 방어율 4.52, 7승 6패, 4세이브, 6홀드 기록. '안정진' 트리오의 한축으로
한화 이글스의 뒷문을 책임져야하는 필승 조.

2004 김창훈 : 고교 2학년 때 전국을 평정한 북일고의 좌완 에이스. 4억 2000만 원에 계약을 하고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 했으나 통산기록 5.60의 평균 자책점 4승 5패를 기록. 2010년 조규수랑 같이 이대수와 트레이드. 이후 좌완 사이드암으로 변신했으나 별 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방출.

2005 윤근영 : 프로 데뷔 10년 차 한화 이글스의 불펜으로 주로 경기에 나선 윤근영은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 2승 3패 5홀드 평균 자책점 7.16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호 선수에서 제외됐고, kt가 특별 지명으로 데려왔다. 통산 성적은 6승 13패, 19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였다.

2006 유원상 : 한화 팬들에겐 애증의 대상. 아버지는 유승안 현 경찰청 감독. 한화 신인 최고액은 5억 5천만 원에 도장을 찍은 유원상. 김인식 감독 재임시절 수많은 기회를 받았음. 특히 가을에 호투를 거듭하는 그는 별명이 전어였다. 2008년부터 선발로서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2008년 5승 4패, 2009년 5승 10패 ,2010년 5승 14패를 거두며 만년 유망주로서의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였다. 결국 2011년 LG 김광수와 트레이드. 이후 L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통산 성적 28승 42패 5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하였다.

2007 최진호 : 뺑소니 사건 연루.

2007 장필준 : 한화 입단 거부. 이후 상무와 마이너리그를 뛰었다. 2014년 삼성라이온즈 2차 1지명을 받았다.

2008 박상규 : 현재 2군에서 활약 중인 박상규는 계약금 8000만 원에 입단 하였다. 2014년 퓨처스 성적 타율 2할 8푼 4리 52안타 홈런 4개 29타점을 기록하였다.

2009 김회성 : 김성근 감독의 지옥 펑고 훈련의 주인공. 3루 주전 후보인 송광민의 부상 여파로 이글스의 핫코너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지난해 2할 3푼 6리 33안타를 기록 했지만 6홈런 18타점으로 일발 장타력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김회성. 올 시즌 '야신'의 조련을 받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된다.

2010 김용주 : 천안북일고 3학년 때 방어율 0.72 삼진 93개를 기록하며 0점대 방어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평범한 구속과 밋밋한 변화구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2013년 시즌 후 상무에 입단하였다. 지난해 퓨처스 성적은 21경기에 나와 평균 자책점 4.85를 기록 하였다.

2011 유창식 : 뉴욕 양키스와 메츠가 눈여겨 본 2011년 고교야구 최대어로 불린 유창식. 프로 입단 계약금 7억으로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불러 모았으나 운명의 장난인지 기대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 적응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4월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 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껍질을 깨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팔꿈치 미세 부상 등의 이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다소 부담스러운 등번호 '15'번에서 1번으로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현재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 입단 후 4년간 16승 25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였다.

2012 하주석 :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한 하주석은 1라운드 전체 1순위(실질적으로는 NC에 이은 3순위)로 지명 받은 최초의 야수로 입단 당시 한화의 유격수를 차지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1군과 2군을 오가며 백업으로 활약하는 바람에 타율 1할 7푼 3리 1홈런 4타점 7도루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2년차에도 아쉽게도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중 퓨처스 리그 경기에서 오른 발등 골절상을 당했다. 결국 2년 간 타율 1할 6푼 7리를 기록 하며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퓨처스 리그 성적 3할 2푼 9리 57안타 12도루를 기록.

2013 조지훈 :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조지훈은 데뷔 첫해 21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 작년 시즌을 앞두고 송진우 전 한화 2군 투수코치와 1:1 조련을 받았으나 1군에 단 2경기만 등판하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2014 황영국 : 지난해 1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이후 2군 퓨처스리그에서 3승 6패 평균 자책점 6.49를 기록하였다. 2014년 시즌 끝난 후 상무 입대.

2015 김범수 , 김민우 : 현재 한화 이글스에서 1군에서 실질적으로 활약하는 선수는 김태균, 안영명 둘뿐이다. 팀의 중심축이 되어줘야 하는 2004-2008년도 드래프트 세대가 골짜기 세대로 불릴 만하다. 류현진을 제외한 어느 선수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또한, 류현진 또한 메이저리그로 진출.

김성근 감독이 언급 하듯 "팀의 기둥"이 없다.  그렇지만 현재 차근차근 2군 육성을 위해 서산에서 이정훈 감독이 맹훈련을 시키고 있고, 야구 장인 김성근 감독의 조련을 통해 2010년도 이후 1차 지명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낸다면 2015 시즌 한화 이글스는 비상 할 것이다. 한화 이글스의 1픽 잔혹사가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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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네이버 블로그 <강윤기의 야구 터치> 에서도 이글을 읽으실수 있습니다.
김성근 김태균 이정훈 한화이글스 유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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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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