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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충남 공주시 백제체육관에서 공주시민단체 주도로 열린 ‘웅진골어린이날 큰잔치’
 2013년 충남 공주시 백제체육관에서 공주시민단체 주도로 열린 ‘웅진골어린이날 큰잔치’
ⓒ 공주민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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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21개 시민단체가 연대하고 있는 민주단체협의회(아래 민협)가 작년까지 18년간 진행해오던 '웅진골어린이날 큰잔치'를 올해부터 공주시가 치르기로 결정,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정선원 공동대표를 비롯해 연대 회원들은 26일 오후 2시 이준배 복지지원과 과장을 면담하고 행사가 관 주도로 바뀐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민협 "18년간 시민단체가 주도한 행사 빼앗은 공주시"

iCOOP공주생협 준비위원회 이상미 사무국장은 "18년째 공주시민단체에서 해오던 행사다, 그런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평가를 한다거나, 문제점이 있어 변경한다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올해부터 직영으로 하니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린이날 행사를 석장리로 옮겨서 하겠다는 것은 어린이들 눈높이가 아닌 공무원의 시각에 따른 결정이다, 시내에 있는 체육관도 멀다고 느껴지는데 석장리는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차라리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시청에서 한다면 기꺼이 포기할 의향이 있지만, 그 멀리까지 오라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따져 물었다.

두레배움터 이원하 사무국장은 "모든 행사가 관 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시와 협의해서 같이해 왔는데 큰 차원에서 석장리 행사와 같이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3~4년 밖에 안 된 석장리 행사를 20년 가까이해 온 민협 행사에 포함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서로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게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정선원 민협 공동대표는 "시민단체에서 20여년 가까이 행사를 치르면서 잘못해서 욕을 먹었다든지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관이 잘한다고 지원은 못할망정 시민사회단체가 하는 것을 빼앗아 시장 치적 쌓기 하려는 것이냐? 이런 행위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으로 독재시대로 역행하는 것이다"라고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복지과장 "전임자 때 결정한 일... 석장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라"

2013년 충남 공주시 백제체육관에서 공주시민단체 주도로 열린 ‘웅진골어린이날 큰잔치’
 2013년 충남 공주시 백제체육관에서 공주시민단체 주도로 열린 ‘웅진골어린이날 큰잔치’
ⓒ 공주민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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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복지지원과 이준배 과장은 "공공시설관리소장 시절, 어린이날 행사에 가봤는데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하는 걸 보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경 이곳으로 자리로 옮겨 왔는데 전임자가 올해 어린이날 행사를 시 직영으로 한다고 해서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오늘 오신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정황을 알았다"며 "공주시가 운영 중인 석장리 박물관에서도 구석기 축제와 어린이날 행사를 5월 2일부터 5일까지 해오고 있으니 그곳에 동참해서 참여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5월 5일만 같이 합쳐서 크게 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해온 프로그램을 석장리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찌 되든 사회단체 보조금은 사용하지 못하고 행사 운영비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행사가 많아서 통폐합해서 운영하라는 정책이 있다, 그리고 석장리는 공무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담당 계장은 "사전에 미리 연락을 드리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큰 방향에서 보면 같은 날 같은 공주시에서 따로따로 행사를 하는 것도 그렇다, 어린이들이 체험으로 석장리 박물관도 많이 찾기 때문에 통합해서 볼거리 체험 거리를 즐기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협 회원들은 오시덕 공주시장을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돌아섰다. 공주 민협에서 18년째 해오던 '웅진골어린이날 큰잔치'는 어린이가 주체가 되어 어린이를 사랑하는 시민단체라면 누구나 참여를 해왔다. 민속공동체놀이를 통한 참여형 행사로 더불어 삶을 가꾸어 가는 어린이들의 문화 형성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주시청
 공주시청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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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청에서 시민단체가 행사를 치르는 백제체육관까지 거리는 3km로 정도지만 석장리박물관까지는 8.4km 정도로 시내와 동떨어져 있다.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어린이들이 찾기에는 불편함이 많다.

한편,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특별한 사유도 없이 부적절한 형태로 일방적으로 행사를 빼앗은 공주시와 오시덕 시장의 탄압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칫 올해 어린이날 행사가 양분될 위기에 놓였다.


태그:#공주시,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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