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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윤고은 기자)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해 두달 간 고개를 숙인 채 살았습니다. 그때의 심정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배우 최민수(53)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최민수는 지난 25일 홍대 롤링홀 20주년 콘서트 무대에 자신의 밴드 36.5℃와 함께 올라 세월호 추모곡 '캔 유 히어 미?'(Can You Hear Me?)를 불렀다.

노래는 '가슴에 못질하여 십자가에 걸어놓듯/ 멀고먼 눈동자는 서쪽으로 지고있네/ 변한 것은 없었지만 모든 것은 변해있지/ 모두가 알고있는 추락하는 진실속에…'라는 가사로 구성된다.

최민수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에 만든 곡"이라며 "4월 세월호 참사가 난후 두달간 하늘을 못봤다.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해서 고개를 숙인 채 살았다. 그러다가 그 마음을 담아 10분40초짜리의 연주곡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캔 유 히어 미?'의 도입부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방송뉴스의 오디오를 편집한 소리를 넣었다.

최민수는 "뉴스 오디오를 편집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특히 엄마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아팠다"면서 "세월호를 잊지말자는 마음으로 곡을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대 공연장에서 그저 웃고 떠들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록을 들으며 신나게 점핑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이 노래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최민수는 지난해 말 2014 MBC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의 문희만 검사 연기로 자신에게 수여된 황금연기상을 거부하면서 후배 백진희를 통해 "문희만입니다.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그래서 죄송스럽지만,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는 말을 대독하게 해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 다음날 그가 사실은 세월호 때문에 수상을 거부했던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그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민수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극중 역할인 검사로서 잘한 게 없다는 것을 위트있게 표현한 것인데 너무 일이 커져서 당황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최민수 ,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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