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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와 일선 시·군 간 인사교류에 대해 보성군과 신안군 공무원노조가 "전례가 없는 전남도의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도는 지난 21일 정기 인사에서 9개 시·군과 사무관급 인사교류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보성군과 신안군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내고 "전남도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일방적 낙하산 인사가 단행되면서 시·군의 인사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보성·신안군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인사교류를 통해 군으로 자리를 옮긴 전남도 출신 5급 공무원이 다른 시·군에 비해 많다는 것이다. 현재 보성군과 신안군에는 도 출신 5급 공무원이 각각 4명과 5명으로 다른 시·군(1∼3명)과 비교해 많은 편이다.

시·군에 근무하는 도 출신 5급 공무원 수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시·군 공무원들의 승진 기회는 줄어든다. 반면 도 공무원의 승진 기회는 늘어난다.

이에 따라 보성·신안군에서는 늘어난 도 출신 5급 공무원 수를 (도 전입인사를 통해)줄이고, 군 공무원의 승진 기회가 늘어나길 기대했다. 그러나 전남도 정기 인사에서는 이런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무원노조 "인사교류 철회해야"... 전남도 "정당한 교류 인사"

26일 신안군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신안군은 부단체장을 포함해 도 출신 4급은 2명(정원 4명), 5급(정원 32명)은 4명이 있다"면서 "전남도 다른 시·군에는 1명∼3명과 비교해 (도 전입 인사가)많은 편이다"라고 지적했다.

기혁 노조위원장은 "전남도 출신 사무관(5급)이 1명 줄어들면 우리 군 공직자 4명 이상이 연계 승진할 수 있다"라며 "전남도의 낙하산 인사로 신안군의 인사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2일 보성군 공무원노조도 성명을 내고 전남도가 초임 사무관(5급)을 보성군의 과장급 간부로 전출 발령한 것을 두고 "도지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명백한 낙하산 인사이며 보성군 공무원들의 자존감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신안군 한 관계자는 "인사교류를 빌미로 5급∼4급 이상 인사를 내려 보내면 일선 시·군 공무원들은 그 만큼 자체 승진을 할 수 없어 인사적체가 심각해진다"라며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하지만 도에서 요구하면 일선 단체장이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남도는 26일 자료를 내고 "도와 시·군 간 인사교류는 1:1 교류를 원칙으로 시장·군수의 동의를 얻어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인사교류는 정당한 교류 인사로 노조의 '전례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라며 "앞으로도 인사교류는 시장·군수의 동의 과정을 거쳐 시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광역-기초단체 인사교류, #보성, 신안군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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