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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 송년만찬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는 모습.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 송년만찬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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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퇴임 후 첫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알에이치코리아)을 출간한다.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회고록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는 배제하고 정책 추진 배경과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판사 측도 "<대통령의 시간>은 정책 위주의 회고록"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재임 중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최근 여야가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해외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 기획을 총괄했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구체적인 내용은 책 출간까지 밝히지 않기로 했다"라면서 "다만 자원외교 추진 원칙과 당시 사정 등은 언급됐다"라고 말했다.

또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세종시 수정안 추진의 배경과 추진 과정, 실패에 대한 생각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시간>에는 외교 분야 뒷이야기도 여럿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일변도의 대북 관계 추진 과정에서 중국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등 중국과의 정상외교, 남북정상회담 실패담, 또 G20 정상회의 서울 유치 과정 등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았다고 이 전 대통령 측은 전했다. 

이밖에 저탄소 녹색성장,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등 재임 중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한 평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기간 이명박 정부의 주요 성과로 홍보해 왔던 정책들에 관한 평가를 담은 것이라 '자화자찬격'의 내용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개월 참모들과 공동작업... "기억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 남기고 싶어"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퇴임 후 2013년 5월부터 집필에 착수해 1년 10개월 만에 완성했다.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회고록 집필에는 이명박 정부의 전직 장관들과 대통령실장, 청와대 수석 비서관 등 참모들이 참여했다. 집필을 시작한 2013년 5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년 6개월간 매주 회의를 열고 두 차례 워크숍을 열어 수정보완 작업을 했다고 한다.

출판사 측은 "<대통령의 시간>은 이명박 전 대통령 한 사람의 기억에 의존해 구술돼 집필한 책이 아니라 회고록 회의에 참여한 전직 장관들과 수석들이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발굴해낸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대통령 회고록이지만, 개인 회고록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참모들의 집단 기억을 기록한 책"이라고 밝혔다.

회고록은 총 12개 장으로 이뤄졌고 분량은 800쪽에 달한다. 1장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현대그룹에서 보낸 27년 등 개인 일화가 담겼고 2장부터 11장까지는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 재임 시절 추진한 정책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마지막 12장 '한 일과 못다 한 일들'에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을 기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출판사를 통해 "기억이 용탈돼 희미해지기 전에 대통령과 참모들이 생각하고 일한 기록을 가급적 생생하게 남기고 싶었다"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전자책으로도 발간되고 대만판과 중국판도 함께 출간된다. 김두우 전 수석은 출간일 하루 전인 다음달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고록 출간 의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태그:#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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