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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IS)의 일본인 인질 살해 협박 사태에 대한 NHK 뉴스 보도 갈무리.
 이슬람 국가(IS)의 일본인 인질 살해 협박 사태에 대한 NHK 뉴스 보도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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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인질을 붙잡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에 갇힌 테러범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6일, IS가 일본인 인질 석방의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일본과 요르단 양국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으로 2억 달러를 요구하던 IS는 먼저 1명을 살해했다. 이후 나머지 1명을 요르단이 붙잡고 있는 이라크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 리샤위와 맞교환하자며 요구 조건을 바꿨다.

알 리샤위는 지난 2005년 요르단 수도 암만의 특급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해 6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남편과 동료 테러범들은 사망했으나 알 리샤위는 폭탄이 작동하지 않아 살아남았고, 요르단 당국에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다.

IS가 알 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그녀가 IS의 전신인 알 카에다 이라크지부(AQI) 소속이며, 전 세계 여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전사)의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요르단 여론 'IS에 붙잡힌 공군 조종사 먼저'

인질 1명을 잃은 일본은 나머지 1명이라도 살리려고 요르단의 결단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요르단 정부는 테러범을 석방해서는 안 된다는 국내의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힌 상황이다. 요르단 정부가 곧바로 알 리샤위를 석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더구나 알 리샤위를 석방해야 한다면 일본인 인질보다 다른 인질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IS 공습 작전에 참가했다가 인질로 붙잡힌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교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그동안 알카사스베 중위와 알 리샤위의 맞교환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IS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정부는 일본인 인질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오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아직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고, 익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선 IS의 요구 조건에 숨은 의도가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이 사태 해결을 위해 요르단에 설치한 대책본부의 카야마 야스히데 일본 외무성 부대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르단 정부에 알 리샤위의 석방을 요청했는지 묻자 "노 코멘트"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NHK는 "요르단 정부가 전면적인 협력을 약속하고 있지만 요르단에서 많은 희생자를 낸 테러범이고, 아무리 인질 교환이라고 해도 사형수를 석방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국인 인질이 IS에 붙잡혀 있는 요르단이 일본인 인질을 먼저 구하기 위해 알 리샤위를 석방할 가능성은 낮다"며 "알 리샤위와 한 명을 더해 2대2로 교환하는 협상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태그:#이슬람국가, #IS, #일본, #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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