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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의원.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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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가 충청권 출신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아쉽다"라고 평가하면서 "호남 인사를 발탁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26일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통합을 해내려면 반대쪽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두 국민 정치'로 통합에 실패한 것이고, 그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 인사문제"라면서 "신임 총리 내정자는 또다시 '예스맨'이지 않나, 국민통합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충청출신 국무총리 비토론'으로 읽히자 문 후보 쪽은 서둘러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고 나섰다. 문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대통령에게 각하만을 수차례 외친 예스맨으로, 국민통합에 적합한 인물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호남에서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대탕평 인사를 펼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 국민보다 '문고리 3인방' 더 중요시 해"

이날 CBS와 한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최근 청와대가 발표한 인사개편안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는 국민보다 김기춘 비실장과 '문고리 3인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면서 "그 분들이 없으면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 (박 대통령이) 민심을 너무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스템 안에서 부여된 권한과 역할만 가져야지, 그 이상으로 대통령이 의존하게 되면 결국 그것이 직책을 넘는 실세가 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요구하면 읍참마속이라도 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인사에서 너무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이명재 민정특보와 우병우 민정수석의 임명을 두고 문 의원은 "새로 승진한 민정수석이 검찰 총장이나 법무부장관보다는 후배다, 민정수석만으로는 검찰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고 보고 훨씬 대선배인 민정특보를 유례없이 앉힌 것으로 보인다"라며 "검찰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정말 걱정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 들어 새로 도입된 '특보단'이라는 직책을 우려했다. 그는 "특보단이 역할을 가지고 활동한다면 기존 시스템과 중복 배치되면서 옥상옥이 될 소지가 크다"라며 "특보들은 겸직이 허용되는데, 예컨대 법무법인에 재직하며 민정특보를 겸직한다면 정부나 검찰에 대한 로비가 더 커지고 비리의 대문을 활짝 열어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