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K팝스타4 >의 기대주 이진아가 심사위원 유희열에게 이례적인 독설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진아는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진아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며 '두근두근 왈츠'를 선보였다.

박진영, 양현석은 이번에도 호평을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잘했다" "광고음악으로 쓰면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희열의 표정은 굳었다. 유희열은 "지금 하도 많이 칭찬을 받기도 하고,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해서 본인은 헷갈릴 것 같다"며 "제일 별로였다. 솔직하게 이진아의 매력이 없다. 이 곡은 앨범으로 치자면 수록된 10곡 중에 잠시 쉬어가는 9번 소품과 같다"는 독설을 내뱉었다. 그동안 팀 미션을 제외하고 이진아를 향한 극찬 세례가 쏟아지던 가운데 나온 의외의 발언이었다.

 극찬을 받던 참가자에게 독설을 쏟아낸 유희열

극찬을 받던 참가자에게 독설을 쏟아낸 유희열 ⓒ sbs


유희열은 "그동안 이진아의 음악이 뭐가 좋냐고 물으면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하기 바빴는데 이 곡은 '귀엽다, 예쁘다'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진아는 이런 평가에 눈물을 흘렸다. 부담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이진아는 호불호가 갈리는 참가자였다. 독특하고 신선한 보이스와 음악 스타일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다소 과장되며 대중들의 의견과 상충된 것이다. '나보다 잘한다' '전 세계적으로 들어보지 못한 음악' '감히 어떻게 평가할 수 있냐'는 식의 칭찬으로 이진아는 단숨에 주목을 받았지만 그만큼 감당해야 할 몫 역시 컸다.

이진아의 개성있고 독특한 목소리가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그 음악에 동조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다수의 대중을 만족시킬만한 신선함이라기보다는 독보적인 신선함에 가깝기 때문이다. 성인 여성이 부르는 깜찍하고 귀여운, 그리고 때묻지 않은 목소리는 확실히 신선하지만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이진아는 대중성과 독보적인 신선함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두근두근 왈츠'다. 유희열의 걱정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한다"는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에 가깝다. '너의 음악이 별로다'라는 단순한 독설이 아닌, 그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염두해 둔 조언이었다. 이진아의 문제점을 파고드는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자신이 없어지고 타협하게 되는 뮤지션에 대한 걱정이었던 것이다.

물론 < K팝스타 >는 인디 뮤지션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단순히 자신의 음악을 한다고 해서 대중이 받아들여 줄지는 의문이다. 가장 대중적인 안목을 가진 박진영과 양현석이 앉아있는 이유도 대중이 받아들여 줄 만한 가수를 뽑기 위한 장치다.

이진아가 받는 극찬은 대중의 감정과 완벽하게 합일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수를 만족시키기위한 이진아의 노력이 오히려 개성을 죽여 그의 장점마저 퇴색시키고 평범한 가수로 남게 만든다면 그것이야 말로 이진아에게는 독이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유희열의 독설은 그래서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부족한 참가자에겐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조언이 되고 뛰어난 참가자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로 삼을만 하기 때문이다. 세 심사위원중 가장 '마이너'한 위치에 있는 유희열이기에 던질 수 있는 독설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K팝스타 이진아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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