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들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새로운 구단 사장으로 댄 듀켓 영입을 시도했다가 철회했다. 1월 26일 새벽(아래 한국시각) 캐나다 매체인 스포츠넷(Sportsnet)과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소식 관련 전문 매체인 MLBTradeRumors.com 등에서는 댄 듀켓의 이적 협상이 결렬되었음을 일제히 보도했다.

토론토는 2014년 10월 부로 임기가 만료되었던 블루제이스 구단 사장 폴 비스턴의 후임으로 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단장 겸 부사장인 댄 듀켓을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루머는 지난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되었던 윈터 미팅 도중 퍼지기 시작했고, 이후 이적 가능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보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듀켓은 볼티모어와 2018년까지 단장 계약이 되어 있었던 상황.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 뿐만 아니라 구단의 핵심 코칭 스태프 또는 프런트 임원 등이 계약이 남아 있는 도중 이적하는 것과 관련해서 선수를 보상으로 내주기도 한다.

실제로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이었던 테오 엡스타인이 시카고 컵스 야구부문 운영 사장(CBO)으로 옮길 때에도 컵스에서 보상선수를 보스턴에 보내줬고, 토론토 감독이었던 존 패럴이 2012년 겨울 보스턴으로 갈 때도 보스턴에서 보상선수를 토론토로 보내줬다.

이런 전례에 따라서 토론토 역시 볼티모어에 유망주 선수 한 명 정도를 보내 줄 생각은 있었다. 그러나 볼티모어의 요구가 과했다. 볼티모어는 지난 여름에 있었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 지명 선수였던 오른손 투수 제프 호프먼을 비롯하여 1라운드 전체 11위 선수인 포수 맥스 펜테코스트 그리고 내야수 미치 네이 등 무려 3명의 선수를 요구했던 것이다.

이에 토론토는 뛰어난 구단 운영 능력을 보였던 듀켓을 사장으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볼티모어의 요구가 너무 과했다고 판단하고 영입 협상을 접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적 협상이 없던 일이 되었더라도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장이나 부사장 등 구단 핵심 프런트의 이적설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던 이후 잔류하게 된 사례들 중 성적이 하락한 경우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론토는 잔여 계약기간이 무려 4년이나 남아 있던, 그것도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상대 팀 수뇌부를 두고 왔다갔다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댄 듀켓은 2011년 11월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단장 겸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까지 볼티모어는 14년 동안 포스트 시즌은커녕 승률 5할도 넘기지 못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3~5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듀켓이 취임한 뒤 볼티모어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2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정규 시즌 승률 2위를 기록하며 동부지구 우승에 성공했다.

듀켓은 한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인물이었다. 보스턴 단장 시절에도 김선우(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송승준(현 롯데 자이언츠), 조진호(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 이상훈(현 두산 베어스 코치), 채태인(현 삼성 라이온즈) 등을 영입했고, 볼티모어로 취임한 뒤에도 윤석민을 3년 557만 달러에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한편 윤석민은 계약 조항으로 인하여 첫 해에 마이너리그 옵션이 적용되는 바람에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했다.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4승 8패 평균 자책점 5.74를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시즌이 종료된 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스프링 캠프 초청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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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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