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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4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현대차 8·18 합의 폐기'가 정당하다며 현대차 비정규직의 입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4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현대차 8·18 합의 폐기'가 정당하다며 현대차 비정규직의 입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 민주노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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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직접 선거로 선출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현대차 8·18 합의 폐기'가 정당하다며 현대차 비정규직의 지지를 천명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입장서를 내고  "이 사회 양극화의 핵심이자 노동자 고통의 원인이었던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싸워온 그 정신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민주노총 위원장의 입장은 8·18 합의 폐기를 다시 번복해 논란을 빚은 금속노조 집행부를 사실상 질타하는 동시에 앞으로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처해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십수년간 정규직 인정을 위해 싸워온 현대차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인정 집단소송 제기 4년여 만인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전원 정규직 인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차노사와 비정규직노조 전주·아산지회가 '신규채용과 소송 취하' 등에 합의해 비정규직 울산지회의 반발에 부딪쳤다.

이에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지난해 11월 24일 대의원대회에서 이 합의 폐기를 결정했지만 최근 금속노조 중집회의가 폐기 번복 결정을 내렸고 지난 13일 금속노조 전규석 위원장은 8·18 체결과 합의는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노동계 내에 큰 혼란을 불렀다.
(관련기사: <금속노조, 폐기한 '현대차 비정규직 합의안' 번복 논란>

현재 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지회(아래 비정규직노조)는 지난 14일부터 금속노조 사무실 앞에서 "금속노조위원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20일부터는 금속노조 위원장 사무실 점거농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의 8.18 합의 폐기 결정은 정당"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입장서에서 "작년 11월 24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의 '현대차 8·18 합의 폐기' 결정은 정당하다"며 "민주노총은 그간 이 사회 양극화의 핵심이자 노동자 고통의 원인이었던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싸워왔고 그 정신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대의원대회에서 폐기된 8.18 합의에 대해 '그간의 교섭관행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결정을 하면서 조직 내 논란이 일어났다"며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투쟁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규 위원장은 이같은 입장 배경에 대해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결정 안에는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해 온 민주노총의 정신이 담겨있다"며 "지금까지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도록 만들어 왔던 점에 대해 민주노총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 비정규직 제도의 뿌리와도 같다"며 "민주노총은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함께 비정규직 철폐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상규 위원장은 이번 논란을 자본이 갈라놓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분열의 한 단면으로 봤다. 그는 "오랫동안 우리는 현실을 핑계로 자본의 분할통치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왔고, 민주노총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며 "더 이상 논란과 분열을 지속하는 것은 자본과 정권의 득이 될 뿐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조직 내 논란을 종식시키고 대단결을 위해 금속노조 지도부, 중앙집행위원, 대의원, 비정규노조 모두와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 힘으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다"며 비정규직 고통 해소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그:#한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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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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