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타자 이치로 스즈키가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가고자 새로운 팀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는 24일(아래 한국 시각)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마이애미 말린스가 이치로와 계약 합의에 도달하여 팀의 4번째 외야수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신체 검사 통과만이 남은 상태라 큰 부상이 없었던 이치로의 이적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치로의 계약, 1년 200만 달러가 보장될 가능 높아

FOX스포츠에 의하면 일단 이치로의 계약은 1년 200만 달러가 보장될 가능성이 높고, 2년차 옵션이 보장되지는 않는 형태라고 보도되었다. 현재 마이애미의 주전 외야수들은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 그리고 최근 13년 장기계약을 맺은 지안카를로 스탠튼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탠튼은 2014년 시즌이 끝날 즈음 13년 3억 1500만 달러가 보장된 장기계약을 맺었고, 2028년에 2500만 달러 짜리 팀 옵션(바이아웃 1000만 달러)이 걸려 있으며 6년이 지난 2020년 겨울에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간판타자 스탠튼이 버티고 있는 우익수 자리는 언터처블이라고 봐야 한다. 이에 이치로는 마이애미의 첫 번째 외야수 백업 옵션 또는 대타 작전으로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치로는 일본 오릭스 시절부터 야구 천재로 이름을 알렸다. 2001년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이치로는 그 해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시즌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역대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을 통틀어 프로 생활 20년 차에 접어들었던 2011년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처음으로 200안타를 넘기지 못하고 184안타에 그쳤다.

만 41세 이치로, 야구 역사에 대기록 세울 수 있을지

이치로는 2012년 시즌 도중 시애틀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었다. 시애틀에 있는 동안 이치로는 꾸준히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양키스에서는 그에게 주전 자리가 없었다. 오릭스 시절부터 꾸준히 달았던 등번호 51번도 양키스에서는 과거 버니 윌리엄스가 달고 있던 번호라 31번으로 바꿔 달아야 했다. 이 때부터 이치로는 노쇠화로 인한 역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백업 외야수로서 그 이상의 몫을 다했다.

이치로는 2013년과 2014년에도 양키스 팀 사정에 따라 꾸준히 140경기 이상 출전했다. 그러나 주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고, 선발 출전하더라도 경기 도중 대타로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다. 시애틀에 있는 동안 1번타자로서 꾸준히 매년 700타석 이상 기회가 보장되었던 이치로는 양키스에서 기회가 줄어들며 2012년 663타석에 그쳤고, 2013년 555타석, 2014년에는 385타석까지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844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순수 3000안타까지 156개가 남아 있다. 또한 오릭스 시절의 1278안타를 합하면 통산 4122안타인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던 피트 로즈(4256안타)의 기록까지는 134개가 남아 있다. 피트 로즈는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되면서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도 얻지 못했다.

이치로의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두 기록 모두 2년 안에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이 두 기록을 모두 수립한다면 이치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일단 이치로는 이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자신이 뛸 팀을 매년 찾아야 하는 처지에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이치로이지만, 1973년생으로 어느덧 만 41세에 이르렀다. 그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야구 역사에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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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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