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장배 대회도 아니고, 사실상 남의 잔치에 후원을 8천만 원이나 하는 건 과한 것 아닙니까?"

경남 양산시가 '부산MBC배 고등학생 축구대회'에 8천만 원의 예산을 후원하는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의 잔치'에 후원하는 금액 치곤 너무 많다는 주장이다.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제48회 부산MBC배 고등학교 축구대회'에 양산시는 약 8천만 원을 행사보조금 명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MBC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양산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모두 32개 팀에서 선수와 학부모 등 24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는 지난 2009년부터 대회를 격년으로 후원해 왔다.

반면 양산시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열린 '제7회 양산시장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에는 약 7천300만 원을 지원했다. 대회는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시축구협회가 주관해 전국 20개팀에서 선수와 학부모 1700여 명이 참가했다.

결과적으로 대회 규모는 다소 작지만 양산시와 양산시축구협회가 주최·주관한 대회 보다 부산MBC대회에 더 많은 후원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준결승, 결승 등은 TV로 중계를 하는 만큼 우리 지역을 알리는 효과가 크다"며 "보조금 8천만 원은 홍보비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가 범어고등학교 축구부 창단을 추진 중인데 그런 차원에서 축구 저변확대와 축구 관련 양산시 홍보 등의 의미도 있다"며 "대회 규모가 큰 만큼 행사보조금도 그 정도 수준으로 지원해 왔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양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과 서창다목적구장 등 양산지역 운동장을 사용하는 만큼 TV중계로 해당 시설을 알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게 양산시 주장이다. 또한 선수와 학부모 등 대회 관계자들이 대회기간 동안 지역에서 숙식하는 만큼 지역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상당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그러한 긍정적 기능을 생각하더라도 효과에 비해 대회 후원금이 지나치게 많다고 주장했다.

한 축구동호인은 "대회 타이틀 자체가 부산MBC배 대회인데 사실 홍보라고 해봐야 TV중계할 때 장소 한 번 언급되는 것 말고 없다"며 "과연 1년에 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하는데 그 효과에 대한 분석이나 제대로 해 보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축구동호인 역시 "운동장 사용료도 안 받는 등 이미 직·간접으로 후원하고 있는데 차라리 그 돈을 선수 육성에 사용하거나 시설 개선에 사용하는 게 더 큰 홍보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남의 집 잔치를 우리 돈으로 열어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남 양산시가 부산MBC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 격년으로 8천만원을 후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가 부산MBC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 격년으로 8천만원을 후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장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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