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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3일 <무한도전>이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한국 방송 환경을 감안하면, 한 예능 프로그램이 10년 가까이 생존한다는 것은 분명 드문 일입니다. 같은 PD가 9년 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또한 놀랍습니다. <무한도전> 10주년을 맞아 이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김태호 PD라는 한 사람을 통해 살펴봅니다. 김태호 개론 4편에서 이어집니다. [편집자말]
"가장 중요한 사회 기관인 학교와 직장이 다양한 자극을 원하는 외향적인 이들 위주로 돼 있죠. 또한 전에 없던 집단 사고를 조장해 왁자지껄한 곳에서 창의성과 생산성이 향상되기를 바랍니다. 무리에서 이탈해 혼자 공부하길 좋아하는 애들을 떠돌이 학생, 심지어는 문제아라 부르기도 하죠."

대한민국 이야기가 아니다. 다양성과 기회의 존중으로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나라였던 미국 이야기다. 미국 사회의 집단주의를 지적한 이 발언 당사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콰이어트>(Quiet)의 저자 수잔 케인. 그가 TED(미국의 공개 강연 프로그램) 강연 중 한 말이다.

강연 주제는 '내성적인 사람들의 힘'. 이 강연은 TED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100만 조회를 돌파했으며, 100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인구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에 공감을 표시한 셈이다.

미국보다 훨씬 더 다름에 인색한 곳이 우리나라다. 종북 아니면 일베로 대변되는 최근 포털 뉴스 댓글 분위기만 봐도, 내성적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미국보다 훨씬 더 구조적으로 뿌리 깊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너무나 잘 알기에 혼자 놀기 좋아하거나 말수가 적은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사장님들은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직원을 사회성이 떨어지는 걸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여러모로 내성적인 사람들이 '살아내기' 더욱 어려운 나라다.

내성적인 사람, 김태호

2009년 3월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 녹화 당시 김태호 PD 모습
 2009년 3월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 녹화 당시 김태호 PD 모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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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내성적인 사람이다. 시끄러운 곳을 안 좋아하고, 낯선 이에게는 먼저 못 다가간다. 사인해 달라고 하면 거북해 하는 편이다. 목소리도 작다. 촬영 현장에서 그의 목소리를 스태프가 듣지 못해 전화로 불렀다는 일화도 있다. 모두 김태호 스스로 소개한 자신의 성격이다. 주변에서 바라 본 김태호도 그러하다.

"그 친구, 패션 감각이 좀 독특했어요. 머리 스타일도 독특했고. 저랑 이대 앞에 신발도 같이 사러 다닌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렇다고 뭐 학교 안에서 유별나게 튄다는 것 때문에 선배들한테 지탄을 받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애가 조용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낸다고 할까?"

한 대학 동기의 회상은 PD 시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여운혁 JTBC PD는 "웬만하면 조용 조용 얘기하고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친구"라고 했고, '조정 특집' 편에 결합했던 김지호 코치는 "예능 PD라고 하면 매우 재미있을 것 같고, 말도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전혀 안 그렇더라, 말이 정말 없었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화도 잘 내지 않는다고 한다.

"화를 내는 걸, 쑥스러워서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목소리가 워낙 작아서, 이 목소리가 높아졌을 때, 남들 보기도 부끄러울 것 같고. 당장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거에 대해서 화를 내기보다는 일단 그 상황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하는 게 먼저인 것 같거든요? 누가 뭘 잘못했고, 추궁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할까'가 먼저 판단이 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2010년 12월, 손석희가 만난 사람)

고독은 사람을 치유하고 변화시킨다

2009년 2월 방영된 <무한도전> 정신감정 편에 출연해 주목받은 바 있는 송형석 원장
 2009년 2월 방영된 <무한도전> 정신감정 편에 출연해 주목받은 바 있는 송형석 원장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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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PD 모습을 떠올려보자. 군중 속의 고독, 아니 '스태프 속의 고독'이라고 할까?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고독이 창의적 성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국적 창의성을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최인수 성균관대 교수는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때가 많다, 창의적 성취를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에도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내향적인 사람이 창의적 성취를 이룰 확률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야기다. 앞서 소개한 수잔 케인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창의적 사고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다윈도 저녁 식사 초대를 마다하고 홀로 숲 속을 걸었죠. 닥터 수스로 잘 알려진 테오도르 소이스 가이젤(미국의 동화 작가. 1991년 사망했지만 그가 내놓은 동화책은 여전히 잘 팔린다고 한다. 배우 스티브 맥퀸과 함께 2013년 사후 소득 10위에 오른 인물이다)도 자기 집 뒷마당에 마련한 고독한 종탑 사무실에서 창작의 나래를 펼쳤어요. 스티브 워즈니악은 사무실에서 최초의 컴퓨터를 혼자 만들었죠. 혼자만의 고독은 분명 중요한 시간입니다." (2012년 TED 컨퍼런스 개막식 강연)

<무한도전> '정신감정' 편(2009년 2월 방영)에 출연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송형석 마음과 마음 정신과 원장은 아예 의도적인 고독을 추천한다. 그것은 홀로 여행이다. 그는 심리 치료 에세이 <까칠하게 힐링>을 통해 "삶이 괴롭고 우울할 때는 음악에 몰두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가라,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과 나눈 깊은 대화는 내 영혼을 살찌운다"라면서 이렇게 썼다.

"여러 스타일의 여행을 다녀 봤지만, 저에게 가장 또렷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혼자 갔던 여행들입니다. 특히나 절대적으로 고독함을 느꼈던 여행들이 소중하게 남습니다. 홀로 여행은 왜 사람을 치유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일까요?

자신을 향한 세 가지 질문, '무엇을 좋아하는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을 성찰하는가'에 답하는 것이 정체성을 강화시켜 준다고 했었죠. 고독한 방랑은 그 세 가지를 모두 급상승시켜 줍니다."

김태호의 일요일, '고독한 그래프'의 세계로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스티브 워즈니악. 고독한 작업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스티브 워즈니악. 고독한 작업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 apple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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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가 35살에 떠난 여행이 딱 그랬던 것 같다. 그 스스로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마셨듯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표현한 여행, 원래는 <무한도전>과 정을 떼려고 떠난 여행이었다고 한다. 보통 휴가가 나오면 팀원들과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그때는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때 우울증이 좀 심했어요. 하하가 입대할 때까지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게 저희 달리기 결승선이었거든요. 달리기를 할 때는 결승선이 있어야 하잖아요. 마라톤도 결승선이 있으니 그걸 뛰는 거지, 그게 없으면 미쳐버리는 거거든요. 연말, 연초까지만 하고 '이제 쉬자' 그랬는데, 계속 하게 되니까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에너지가 방전돼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에어로빅 특집 편(2008년 11월 방영)' 편집은 후배들에게 맡겨놓고 혼자 7주간 유럽 여행을 떠났어요.

영국에 갔을 때 싸게 간다고 한인 민박에 들어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시는 거예요. '너 한국에서 온 PD라며? 누가 너랑 사진 찍고 싶다고 와 있다. 금발도 있고 외국인들'이라고. '에이, 말도 안 돼요' 하고 나가보니까, 박수치면서 '태호 PD!'라고 하는 거예요. 일본 사람, 러시아 사람,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런던에서 날 반기더라고요. '유재석 결혼 잘했냐, 박명수 아기는 잘 낳았냐', 이런 걸 물어보면서요.

사실, '다 그만두고 해외에서 일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영국이나 네덜란드 같이 좀 더 큰 시장에 가볼까', 그런 생각으로 갔던 여행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 만나고 나서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셨듯이 깨달음을 얻었어요.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그게 더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었죠." (2010년 5월 한 대학 특강에서)

물론 여행을 가야만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김태호가 고독을 누리는 날은 주로 일요일이다. 김태호는 "일주일에 꼭 한 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일주일에 한나절 정도 혼자 정리할 시간이 없으면 다음 일주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찾는 곳이 조용한 까페, 그리고 그래프를 그린다고 한다.

"가끔씩 제가 주말에, 토요일에 테이프를 넘기고, 일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 혼자 조용히 까페 같은 데 가서 공익, 재미, 리얼, 꽁트 등을 쓰고 그래프를 그리거든요. 지난주 나간 방송이 어느 지점에 해당될까, 그래서 점을 찍어보고. '이번 주에 나가는 건 어느 지점에 있을까, 한 이 정도쯤 가볼까?', 그런 식으로 1년에 50개를 찍어보면 다양한 점들이 나와요. 한쪽에 치우친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는 점이 드문드문 있는 곳으로, 아이템을 또 정해서 가야겠죠." (2014년 4월 한 백화점 특강에서)

독불장군 뜻 정확히 아는 창의적 인재들

2009년 7월 독립 언론인 미디어몽구가 김태호 PD에게 사인을 받는 모습
 2009년 7월 독립 언론인 미디어몽구가 김태호 PD에게 사인을 받는 모습
ⓒ mong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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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여기서 이야기하는 고독이 '독불장군'(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을 뜻하는 건 아니다. 한자어로 보면 독불장군은, 홀로 독(獨), 아닐 불(不), 장수 장(將), 군사 군(軍),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이다. 창의적 인재들은 이 뜻을 잘 알고 있는 쪽에 가깝다. 혼자서는 다 잘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그래서 남과 협조해야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창의적 인재의 특성 중 하나라고 한다.

최인수 교수는 "흔히 독불장군으로 여겨지는 한국의 창의적 리더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가운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고백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라고 한다.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나 열정을 갖고 추구하는 과제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지만, 동시에 비판이나 지적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배포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잔 케인 역시 "심리학자들이 창의성이 가장 뛰어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의견을 교환하고 개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지독하게 내향적인 구석이 있더라"고 전한다. 이와 같은 '개방적 고독'은 대중을 상대하는 PD에게는 더욱 필요한 자질임에 분명하다. MBC에 출입하면서 마주했던 김태호의 개방적인 면을 한 전직 기자는 이렇게 회상한다.

"저는 상대적으로 작은 매체 소속 기자였어요. 김태호는 잘 나가는 방송사 메인 PD잖아요. 그럼 상대 안 해줄 만한데, 성실하게 대화에 응해요. 차별이나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여자라고 깔보고 가르치려고 하거나 그런 경우도 간혹 있는데, 직업인 대 직업인으로 동등하게 대화를 나눴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 기억해요. 이 사람이 막힌 스타일이 아니구나, 개방적이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죠."

고독과 경청 사이, 그 유연한 '줄타기'

2010년 12월 방영된 <무한도전> '나비 효과' 특집.
 2010년 12월 방영된 <무한도전> '나비 효과' 특집.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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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창의적인 사람들은 '고독과 경청'을 동시에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MBC 방송대학에서 '예능 PD로 산다는 것은?'이란 질문에 김태호는 이렇게 답한다.

"사실 제가 처음에 예능을 지원했던 것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거든요? 쇼도 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곳이 예능PD잖아요. 일주일에 꼭 한 편씩, 그러니까 1년으로 보면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 제작을 해서 아웃풋(결과물)을 내야 하는 것이 예능 직종이에요. 그러다 보면 제 안에 있는 이야기는 사실 한계가 올 수 있거든요.

그럼 그 한계가 있을 때 사실 제 이야기가 아니어도 되고, 시청자들의 얘기, 주변의 이야기를 좀 더 담아서 전달해주는 것도 예능PD들의 가장 큰 의무와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좀 귀를 많이 열고, 많이 듣고, 때로는 또 내 고집이 옳다고 생각될 때는 4000만과 싸워야 될 그런 자신감, 용기있게 싸워야 될 땐 싸워야 되고, 결국 그 싸움이 옳았다는 걸 또 보여줘야 되고. 하여튼 항상 귀를 열고 접근해야겠죠."

항상 귀를 열고 접근하는 대상에는 물론 가족도 포함된다.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인 '나비 효과' 특집(2010년 12월 방송),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던 방송이다. 그 구성 아이디어는 이랬다.

먼저 <무한도전> 멤버들을 2층짜리 컨테이너를 개조한 휴양지 세트에 가둬놓는다. 1층은 몰디브 리조트, 2층은 북극 얼음 호텔. 1층에 에어컨이, 2층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있다. 따라서 1층 몰디브 리조트 멤버들이 덥다고 에어컨을 켜면 2층 얼음 호텔 얼음이 녹는다. 그리고 녹아 내린 얼음은 1층으로 흘러 들어가 홍수가 난다. 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발화점, 김태호의 아내였다고 한다.

손석희 : "부인께서 여름에 에어컨을 잘 안 트신다면서요? 안 트는 이유가 에어컨을 틀었을 때, 그 더운 바람이 세상 바깥으로 나가니까요."
김태호 :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운 열기를 쐬는 게 싫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생각까지 하나'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2010년 12월 <손석희의 시선집중>)

물론 그저 놀라고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른 강연을 통해 "'나비 효과' 편은 아내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를 얻은 분위기 또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소개한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어느 날 에어컨을 틀려고 하는데 아내가 에어컨을 틀면 밖에서 돌아다니는 사람은 더 더울 텐데 조금만 참으라고 하더라"며 이렇게 말했다. 혼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만약 김태호가 부부싸움을 선택했다면?

에어컨 작동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부부를 상상해 보자. 찌는 듯이 더운 어느 날이다. 삿대질 싸움으로 번지는 장면을 충분히 떠올려 볼 만한 상황이다.

만약 김태호가 부인의 지적에 '아, 더워 죽겠는데,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란 말이오'란 식으로 맞불을 놓았다면 어찌 됐을까. 그 부글부글 끓는 심정이 혹시 <무한도전>에서 '부부 싸움' 특집으로 나타났을 수도 있었겠다. 그랬다면 아마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방송, '나비 효과'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 방송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김태호는 '경청'을 선택했다. 부인에게 "혼나고 나서", 어느 날 까페에 홀로 앉아 2층 컨테이너 세트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경청은 고독을 부르고, 다시 고독은 경청을 부른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 이것이 '김태호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에 대한 두 번째 답이다. 내성적인 김태호, 그의 아이디어는 고독과 경청 사이에서 나온다.

<내성적인 아이>라는 책에 이런 소개문이 있다. "자기 포장과 과다 표현이 범람하는 시대에 더욱 빛나는 가치가 내향성"이라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당신의 아이가 말수가 적다고 혹은 붙임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괜히 걱정부터 앞세울 필요는 없다. 당신의 직원이 혼자 일하기 좋아한다고 억지로 협업의 광장으로 끌어내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당신의 품안에 있는 '나비'가 세상에 큰 변화를 유발하는 날갯짓을 조용히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 날갯짓, 창의성의 고전적 정의와 직결된 결합 이야기로 들어갈 차례다.

[김태호 개론 4편] 김태호와 양현석, 치명적인 '약점' 있다
[김태호 개론 3편] 김태호가 손석희에게도 '꿀리지' 않은 이유
[김태호 개론 2편] 김태호, <동아> 합격증 걷어차다
[김태호 개론 1편] 친구의 죽음, 태호를 깨우다
[김태호 개론 프롤로그] 그 어느 날, 김태호 테러리스트가 되다

* 김태호 개론 6편으로 이어집니다.


태그:#김태호, #무한도전, #TED, #수잔 케인, #나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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