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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방식 그대로 한나절 이상 햇볕에 건조해 자연이 만들어낸 수제김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한나절 이상 햇볕에 건조해 자연이 만들어낸 수제김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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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온 고단백 저칼로리 수제김이 인기다. 강진 마량의 청정해역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무산 김이다. 열처리 없이 옛날 방식 그대로 한나절 이상 햇볕에 건조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수제김은 맛이 아주 특별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 달린다. 생산과 동시에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김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데다 칼슘이 풍부해 뼈도 튼튼하게 해준다. 고단백 저칼로리로 영양 덩어리인 김은 비타민이 시금치의 8배 식이섬유는 양배추의 16배나 들어있다.

자연에서 햇살로만 키워 달인 자연산 무공해 김이다.
 자연에서 햇살로만 키워 달인 자연산 무공해 김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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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김 1속 3만 원, 일반 김보다 4~5배나 비싸

수제김 1속(100장)의 가격은 3만 원으로 일반김의 4~5배에 이른다. 그럼에도 좋은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어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수제김 맛을 봤다. 달고 고소하고 정말 맛있다. 순간 김에 조미를 했나 의아할 정도다. 김 포장에 열중이던 최연자(54)씨는 수제김이 "달고 고소해요"라며 맛보길 권했다.

김을 생산하는 현장으로 직접 수제김을 구입하러 오는 고객들도 있다. 영암에서 왔다는 김순길(49)씨는 어릴 적 먹어봤던 김의 맛을 못 잊어 가족과 함께 찾아왔다고 한다. 이곳 수제김을 먹어보더니 어릴 적 맛봤던 그때의 맛이 느껴진다며 수제김 맛에 놀라워했다.

"꼬들꼬들하고 고소해요. 어릴 적 맛봤던 그때의 맛이 느껴져요."

5년 전부터 준비과정을 거친 수제김 생산은 올해로 3년째다. 이곳에서 생산된 김이 독특한 향과 풍미가 느껴지는 건 천혜의 양식조건이라고 한다. 지주식 양식을 하기 때문에 썰물 때는 김발이 햇볕에 드러나고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긴다. 12시간 이상 햇볕에 드러나고 잠기기를 반복한 김은 자연스레 향과 빛깔이 도드라진다.

"5년을 연구하고 준비했어요. 준비과정이 미흡해서 2년은 실패했지요."

햇볕과 바람에 의해 수 시간 건조... 자연의 맛

현대화된 기계시설에서 만드는 일반 김과 달리 수제김은 햇볕과 해풍이 만들어낸다.
 현대화된 기계시설에서 만드는 일반 김과 달리 수제김은 햇볕과 해풍이 만들어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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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식 재배를 하는 수제김은 일반 김의 양식과 별다를 바 없다. 그러나 건조과정이 다르다. 현대화된 기계시설에서 만드는 일반 김과 달리 수제김은 햇볕과 해풍이 만들어낸다. 원시적이지만 옛날 방법 그대로 만들어 풋풋하고 싱그러운 자연의 맛이 오롯이 스며있다.

성하수산의 강남원(60)대표는 수제김은 발 위에 틀을 놓고 김을 뜨는데 발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또한 경험 부족에 의한 건조장 시설의 미흡을 지적했다. 지금은 발장이라 부르는 김 뜨는 발은 대만에서 수입한다. 두해의 실패를 교훈삼아 건조장 시설도 보완했다.

건조하는데 한나절이 소요되는 수제김은 그날의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새벽 3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새벽에 김을 떠서 미리 준비해야 햇볕에 건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에 뜬 물김은 건조장으로 옮겨져 자연에 의해 건조된다. 오후 3시께면 김을 발에서 떼어낸다. 바람과 햇볕이 좋은 날은 두벌을 떼어내기도 한다.

‘해로달인 수제김’은 자연에서 온 가장 자연스러운 제품이다.
 ‘해로달인 수제김’은 자연에서 온 가장 자연스러운 제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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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김 1속(100장)의 가격은 3만원으로 일반김의 4~5배에 이른다.
 수제김 1속(100장)의 가격은 3만원으로 일반김의 4~5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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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김 건조장은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바로 앞에는 마량의 가막섬이 있고 뒤편은 소나무숲이 있는 잔디밭이다. 발에 뜬 김은 이곳 소나무 숲의 건조장과 잔디밭에 널어 건조한다.

이렇게 햇볕과 바람에 의해 수 시간 건조된 김은 한 장 한 장 떼어내어 정성스레 포장한다. 그래서 '해로달인 수제김'은 자연에서 온 가장 자연스러운 제품이다. 이렇듯 정성을 다해 얻은 수제김은 그 인기가 날로 높아 늘 공급량이 딸린다고 한다.

해로달인 수제김은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염산처리를 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자연에서 햇살로만 키워 달인 자연산 무공해 김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제김, #해로달인 수제김, #무염산, #맛돌이, #강진 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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