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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이자 도농복합지역인 나주, 고려와 조선의 8목, 작은 한양이라는 뜻으로 소경이라 불릴 정도로 과거엔 큰 고장이었던 나주, 하지만 지금은 예전 그대로 그 모습을 가지고 향수만 가득한 나주.

1960~1970년도까지만 하더라도 남부럽지 않은 도시였지만, 지금은 산업화로 나주 인구는 급속히 광주와 서울 등 대도시로 빨려 들어갔다. 1967년엔 인구가 25만여 명에 달했지만 2004년 9만 9308명으로 10만 명선이 붕괴됐고, 2011년엔 8만 9천 대로 떨어졌다. 8만 8천대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다 최근엔 혁신 도시 이전 효과로 지난해 말 다시 9만 명선을 넘겼다.

노무현 정부의 공공 기관 지방 이전 사업으로 나주 혁신 도시에 지난 2013년 3월부터 우정정보업센터가 입주했고, 최근엔 한국전력, 농어촌공사등 16개 이전 예정 기업, 기관 중 13개가 이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혁신 도시 내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입주 직원의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통과 의료, 소방, 치안 등 당장 시급한 부분에 대한 진행히 더디고, 관련 시설 주변이 여전히 공사 현장으로 덮여 있어 불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혁신도시 내 직원들의 가장 큰 불편은 교통이다.

버스의 출발 지점은 모두 광주역에서 시작돼 시내 각 면 지역으로 들어가는 전형적 농어촌버스형 운행 시스템이다. 기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도시형 버스로 운행됐기 때문에 이주 직원들은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철도도 KTX가 기존 편도 4회에서 작년 말 6회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평일에도 매진 사례가 나타날 정도로 이전 기관들의 입주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뒤이어 편도 12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올 3월 용산-광주 송정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아직 2단계 개통 구간에 확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 향후 10~15분내 거리에 있는 나주역 이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능력은 부족하고 가난한 지자체는 큰 공기업을 받아주려니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쩔쩔매고있다. 20일 경향신문 1면엔 "'신의 직장'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직원에 현금 퍼주는 '가난한 지자체'"라는 타이틀로 나주 혁신도시가 일부 등장한다. 이주 정착을 위한 1인 당 연간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나주시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나주 미래산단 비리로 몇백 억의 빚이 생겼는데, 이런 채무를 얹은 채 지원이 가능할 여력이 있겠는가?

인구 5만의 자급형 도시를 꿈꾸던 빛가람 혁신도시가 성공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건 원도심과 혁신 도시를 연결해야한다는 점이다. 꾸준히 이 점을 인식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진행은 더디다. 원도심-혁신도시와의 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 편의을 도모해야 한다. 다행히 2월 중으로 신설 노선과 버스 체계 개편으로 운행 횟수가 증편되니 한 짐 놓게 되었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다. 나주시가 떠 안기 어려운 부분은 광주시에 자문도 구하고, 필요한 부분은 위탁 또는 위임을 통해 성공적인 혁신 도시를 건설해야한다. 특히 올 2015년은 호남 고속철도의 개통과 본격적인 혁신도시 출범이 이루어지는 한 해이기 때문에 그 출발이 중요하다.


태그:#나주, #나주시, #나주혁신도시, #빛가람혁신도시, #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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