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주인공이 들고 있는 것이 총이 아니란 건 엄청난 반전.

▲ [포스터] 주인공이 들고 있는 것이 총이 아니란 건 엄청난 반전.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더 이퀄라이저는 만능의 완전무결 영웅이 악의 뿌리를 뽑는 영화입니다. 뚜렷한 선과 완전한 악이 대결하는 마음 편한 구도의 영화죠. 누가 더 착하고 누가 더 나쁜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뚜렷한 만큼 편리하군요. 물론 현실에서 이런 경우는 없지만요.

흡사, 가면 쓰지 않은 배트맨을 보는듯합니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동작으로 표현되는 액션이 있는가 하면, 긴장감 조성 뒤 추풍낙엽처럼 일격에 적을 쓰러뜨리며 감정을 해소하고 통쾌함을 전달하는 액션이 있죠.

이 영화는 후자에 속합니다. 완전히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서스펜스 액션이라는 단어가 영화의 액션을 설명하기에는 그나마 가장 가까운 표현 같군요. 배트맨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환갑을 넘긴 덴젤 워싱턴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함인지 더욱 점잖아진 액션입니다.

마음 편한 구도의 액션 영화... 속도 조절은 다소 아쉽

[스틸컷] 적은 간결한 동작 혹은 일격으로 쓰러진다.

▲ [스틸컷] 적은 간결한 동작 혹은 일격으로 쓰러진다.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액션 영화치고 인물의 설명을 꽤나 자세하게 하는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인지 인물 간의 친밀 관계나 주인공의 과거 등 서술이 필요한 부분과 액션 장면 사이에 속도 조절이 계속해서 이루어지죠. 다만 이따금 그 조절이 아쉽습니다.

사건과 인물 몰입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은 좋은 스토리라인을 이루기 위해 분명 필요하나, 간혹 호흡을 너무 길게 잡은 탓인지 몰입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동시에 장점으로 작용하여 일반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 이미지 생성에 꽤 기여하고, 또한 주인공 행동 당위성에 대해 크게 어설픈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스틸컷] 주인공 행동의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려 노력하 흔적이 보인다.

▲ [스틸컷] 주인공 행동의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려 노력하 흔적이 보인다.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끝으로 치달아가는 클라이맥스 액션에선 더욱 배트맨과 흡사해지는데, 악당을 위주로 화면이 잡히고 주인공은 화면 밖의 어딘가에서 기습적 일격을 가하는 서스펜스가 나타납니다. 사실 주인공이 배트맨 가면 쓴 상상만 가능하다면 이 클라이맥스 장면만큼은 배트맨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화려하고 빠른 체감의 액션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은 조금 지루하실 수 있겠습니다. 스릴러와 적절히 배합된 배트맨류의 서스펜스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스틸컷] 쉽고 이해하기 편한 구조의 뚜렷한 선과 악의 대비 속에서 내용이 진행된다.

▲ [스틸컷] 쉽고 이해하기 편한 구조의 뚜렷한 선과 악의 대비 속에서 내용이 진행된다.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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