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우스햄튼과의 12일 경기에서 다시 평범한 팀으로 돌아왔다. 맨유는 연승행진이 주춤했을 때 전환의 갈림길에 있었다. 하지만 결국 반할 감독의 스리백 고수로 인하여 평범한 팀이 되고 말았다. 사우스햄튼의 단단한 수비에 비하여 맨유의 수비는 헐거웠다. 그 빈틈을 노린 쿠만 감독의 전략은 성공했다.

과거 퍼거슨이 다져놓은 맨유는 좌우 윙어를 이용한 빠른 역습축구였다. 하지만 반할의 맨유에서는 그러한 역습을 찾아볼 수 없다, 루니와 반 페르시 등 퍼거슨 시대의 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반할의 전략은 달랐다.

독이 되어버린 스리백 고수... 상대팀별 맞춤 전략 필요

그가 고수한 스리백은 윙백의 원활한 공수전환이 잘 안 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필요로 할 때 쓰는 전술이다. 하지만 맨유의 스리백은 오히려 더 불안했다. 수비는 3명이나 되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이 때문에 결국 중앙에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너무 느리기 때문에 역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것을 보완하려면 패스를 통하여 중원을 넘어 슈팅찬스까지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중원에서 사우스햄튼을 제대로 넘지 못하고 공을 자주 빼앗겼다.

어렵게 중원을 넘었을지라도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고 수비에 걸렸다. 과거 바르셀로나와 같은 패싱축구가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패싱축구의 실종이 결국 맨유를 평벙한 팀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반할 감독은 아직도 맨유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첫 시즌에 쫓겨난 모예스를 생각했을 때, 이제 정착해야 한다. 끊임없는 실험을 끝까지 참아줄 만큼 경영진의 인내는 길지 않을 것이다.

전략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우샘프턴과의 경기는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고 쓰리백을 고수하였기 때문에 패하고 말았다.

사우스햄튼의 선수들이 우수한 자원은 아니었지만, 빈틈없는 수비와 중원은 맨유의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은 맨유에 맞는 전략을 선택해 수비와 공격에 나섰다. 고향선배인 반할이 후배 쿠만을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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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졸업, 동대학원에서 철학박사 취득, 현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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