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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지난 28일 실시했던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의 시험송전 방식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시험송전 방식에 대해 '거꾸로 송전'이라는 지적을 받자, 한전이 29일 저녁 해명자료를 냈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경남 창녕 성산리 방리에 있는 북경남변전소로 보내려고 건설했다. 울산 울주, 부산 기장, 경남 양산·밀양시·창녕을 경유하는 90.5km에 161기의 철탑을 세워 전선을 연결했다.

신고리원전 3·4호기는 현재 건설 중이다. 지난해 10월 2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던 한전은 최근 철탑 공사에 이어 전선을 연결하는 공사를 마무리 짓고, 지난 28일 시험송전을 실시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오는 28~29일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 시험송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26일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370번지에 있는 '115번 철탑' 아래에서 주민들이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전력공사가 오는 28~29일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 시험송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26일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370번지에 있는 '115번 철탑' 아래에서 주민들이 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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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밀양 주민들은 '시험송전'에 반대하며 지난 26일부터 밀양 상동면 고정리 과수원에 있는 '115번 철탑' 주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철탑 주변은 경찰이 지키고 있으며 수시로 주민들과 충돌하고 있다.

대책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거꾸로 송전"

29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아래 대책위)는 "자중지란의 끝은 어디인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거꾸로 송전', 이것이 한전의 창조경제이더냐"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대책위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28일부터 신고리-북경남 선로로 흐르는 전류는 애초 계획했던 신고리 3호기 전력이 아닌 것은 물론"이며 "최근 송전을 앞두고 한전이 발표했던 신고리1-2호기의 전력도 아닌, 대구 지역 전력을 북경남 변전소로 끌어와 다시 신고리 원전으로 보내는 '거꾸로 송전' 전력"이라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애초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사태로 적기 준공이 불가능함에도 한전은 2013년 10월 공사를 강행하여 주민들에게 엄청난 폭력을 가하였다"며 "공사 완료 시점에도 신고리 3~4호기 완공이 불가능해지자, 한전은 신고리 1~2호기 전력을 당겨와서 수송한다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이것도 아닌 일반인들로서는 듣도 보도 못한 '변전소-원전 역수송'으로 전력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은 현장에 나와 있는 한전 직원에게 "이게 무슨 꼴이냐, 이 쓸데 없는 짓을 도대체 우리가 언제까지 봐야 하느냐"거나 "전기 모자란다고 그렇게 난리치더니, 이렇게 전력을 낭비해도 되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대책위는 "이 모든 어이없는 일들은 신고리 원전 증설에서 비롯되어 자신의 비리와 치부를 감추기 위해 거짓을 거짓으로 돌려막는 과정에서 생겨난 불가피한 사태이며, 최근 신고리 3호기 노동자의 질식사고 또한 이러한 탐욕의 수레바퀴에 힘없고 약한 노동자가 치인, 실로 안타까운 희생인 것"이라며 "신고리 3호기가 완공되는 시점까지 이 어이없는 시험 송전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전 "신고리 원전과 완전 분리해 시험송전 시행"

한전은 이날 저녁 해명자료를 통해 "28일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의 시험송전을 개시했다"며 "만에 하나 시험송전 중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송전선로로 인한 고장이 원자력발전소에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고리 원전과는 완전히 분리하여 시험송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같은 이유로 전력거래소와 사전 협의하여 지난 11월 17일, 현재의 시험송전 계획을 확정하였고, 발전소와 연결되는 송전선로 시험은 변전소에서 가압(발전소측 차단기 Off)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전은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는 영남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비로서 한전은 송전선로와 변전소의 안정성을 면밀하게 점검한 후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험기간에는 전력을 수송하는 것은 아니며 송전선로와 변전소 시험에 필요한 전압만 가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115번 철탑' 아래에서 농성하는 주민들은 ▲ 한전 사장의 공식 사과 ▲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실사를 통한 실질적 피해 보전 ▲ 노후원전 폐쇄, 전력수급계획변경 등 여건 변화시 철탑 철거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밀양 주민 260여 세대는 한전의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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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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