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5일 성탄절 휴일, 가족과 함께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교통대란 25일 성탄절 휴일, 가족과 함께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25일 성탄절 휴일, 가족과 함께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이고, 국내 최초로 바다를 건너게끔 만들어진 '여수해상케이블카'. 이를 타러 많은 사람들이 돌산 방면으로 몰렸습니다. 하지만 여수시가 세운 교통대책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일은 시가 교통대란을 일으킨 원인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화려한 수식어에 걸맞게 관광객에게 큰 인기입니다. 한 번쯤은 타 볼만 합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개통된 해상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여수는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성탄절 교통대란'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입니다. 반면, 여수시가 마련한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 대비 교통소통대책 추진계획'이 엉망이었습니다. 성탄절 교통대란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여수시가 마련한 교통소통대책이 무용지물입니다.
▲ 교통소통대책 여수시가 마련한 교통소통대책이 무용지물입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시는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 대비 교통 소통대책 추진계획’에서 교통수요 전망을 주중 2,000명, 주말 4,000명으로 잡았습니다.
▲ 교통수요 전망 시는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 대비 교통 소통대책 추진계획’에서 교통수요 전망을 주중 2,000명, 주말 4,000명으로 잡았습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도심권 진입 계획
▲ 도심권 진입 계획 도심권 진입 계획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25일 탑승인원 9226명, 시 교통수요 예측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성탄절 돌산 제1, 2 대교는 제자리걸음하는 차량들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습니다. 시가 세운 교통소통대책, 허점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지난 12월 1일, 여수시는 전남도로부터 여수 해상케이블카에 대한 '준공 전 사용신고 및 임시사용 승인'을 통보받습니다.

다음날인 2일, 여수시는 여수포마(주)가 운영하는 '여수해상케이블카'에 대해 임시 운행을 승인합니다. 해상케이블카가 임시로 개통하게 된 이유는 해상케이블카로 접근하기 위한 주차장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주차장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여하튼, 여수시는 여수해상케이블카 개통 직전 교통문제 해결 대책을 마련합니다. 헌데, 시 교통대책에 큰 허점이 보입니다. 허점은 세 가지 정도로 모아집니다. 첫째, 교통수요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갑니다. 시는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 대비 교통 소통대책 추진계획'에서 교통수요 전망을 주중 2000명, 주말 4000명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들 관광객들이 몰고 올 차량을 주중 800대, 주말 1600대 수준으로 잡습니다. 하지만 성탄절인 지난 25일 여수포마(주)가 밝힌 해상케이블카 탑승인원은 9226명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말 해상케이블카 이용 고객으로 계산하더라도 두 배가 넘는 인원이 돌산에 몰린 것입니다.

시와 여수포마(주)는 차량 정체를 고려해 셔틀버스 운행지점을 돌산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돌산읍 ‘진모지구’라는 넓은 곳으로 정합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시와 여수포마(주)는 전남도에 상의도 없이 셔틀버스 정류장을 돌산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 인근 주차장으로 변경합니다.
▲ 셔틀버스 시와 여수포마(주)는 차량 정체를 고려해 셔틀버스 운행지점을 돌산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돌산읍 ‘진모지구’라는 넓은 곳으로 정합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시와 여수포마(주)는 전남도에 상의도 없이 셔틀버스 정류장을 돌산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 인근 주차장으로 변경합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당초 유람선 선착장 인근은 일방통행 시행 구간이었습니다.
▲ 일방통행 당초 유람선 선착장 인근은 일방통행 시행 구간이었습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시와 여수포마(주)는 전남도에 상의도 없이 셔틀버스 정류장을 돌산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 인근 주차장으로 변경합니다.
▲ 임시주차장 시와 여수포마(주)는 전남도에 상의도 없이 셔틀버스 정류장을 돌산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 인근 주차장으로 변경합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셔틀버스 운행 지점 임의 변경, 전남도 관계자도 몰라

해상케이블카 이용 고객이 교통수요 예측을 빗나간 일은 이뿐이 아닙니다. 해상케이블카 개통 첫 주말에는 1만 명이 탑승했습니다. 시가 해상케이블카 이용 고객을 낮춘 이유는 뭘까요? 시는 전남도로부터 '준공 전 사용신고 및 임시사용 승인'을 쉽게 받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해상케이블카 이용 고객을 1만 명쯤으로 잡으면 교통대책을 세울 때 지금처럼 도로 노선을 일부 변경하는 수준에서 그칠 일이 아니라 도로 폭도 넓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시는 셔틀버스 운행 지점을 임의로 바꿨습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을 연결해 놓았는데 현재 해상케이블카를 타려면 돌산공원 꼭대기로 올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돌산공원으로 오르는 도로는 폭이 매우 좁습니다. 자가용이나 겨우 돌산공원으로 올라갈 정도입니다. 반면, 대형버스는 돌산공원으로 올라가기 힘듭니다. 대형 관광버스가 고집피우며 돌산공원으로 올라가다 종종 사고가 난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수시와 여수포마(주)는 대형버스를 이용해 여수 찾은 관광객 보다 작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해상케이블카 정류장까지 실어 나를 계획을 세웁니다. 시와 여수포마(주)는 차량 정체를 고려해 셔틀버스 운행지점을 돌산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돌산읍 '진모지구'라는 넓은 곳으로 정합니다.

하지만 시와 여수포마(주)는 전남도에 상의도 없이 셔틀버스 정류장을 돌산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 인근 주차장으로 변경합니다. 이에 대해 지난 26일 전남도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지점이 바뀐 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오동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정차한 셔틀버스입니다.
▲ 셔틀버스 오동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정차한 셔틀버스입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공사
▲ 공사 공사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주차 빌딩이 세워질 장소에 시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울타리를 쳐 그나마 자가용 주차에 쓸 공간을 없애버렸습니다.
▲ 오동도 입구 주차 주차 빌딩이 세워질 장소에 시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울타리를 쳐 그나마 자가용 주차에 쓸 공간을 없애버렸습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자산공원 매표소 승차권 판매, 시는 오동도쪽 주차 공간 울타리 쳤다

시가 셔틀버스 운행지점을 임의로 바꾼 탓에 유람선 선착장과 인접해 있는 주차장에 하루 4대 15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셔틀버스와 자가용 그리고 대형 관광버스가 뒤엉키면서 교통대란을 가중시켰습니다. 더 우스운 일은 당초 이곳은 일방통행 시행 구간이었습니다.

즉, 자동차들이 주차하지 않고 돌산 2대교 방면이나 돌산청사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은 뒤엉킨 차량으로 일방통행이 어렵습니다. 셋째, 자산공원쪽 매표소에서 해상케이블카 승차권을 판매하면서 교통 대책 없던 오동도 쪽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시는 자산공원과 오동도 쪽에 관광객들을 유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동도 쪽에서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주차 빌딩을 통해 자산공원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해상케이블카를 위한 주차 빌딩은 내년 말쯤에 완공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수포마(주)는 자산공원쪽에서 해상케이블카 편도 승차가 가능한 표를 판매했습니다. 따라서 대형 관광버스가 돌산뿐만 아니라 오동도 쪽에도 주차하면서 교통 체증이 생겼습니다. 이에 더해 오동도쪽 주차 빌딩이 세워질 장소에 울타리를 쳐 그나마 자가용 주차에 쓸 공간을 없애버렸습니다.

돌산공원 가는 길
▲ 돌산공원 가는 길 돌산공원 가는 길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돌산대교 유람선 주차장
▲ 돌산대교 유람선 주차장 돌산대교 유람선 주차장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시가 마련한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 대비 교통소통대책 추진계획’ 엉망입니다.
▲ 제1돌산대교 시가 마련한 ‘여수해상케이블카 운행 대비 교통소통대책 추진계획’ 엉망입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해상케이블카, 여수 관광 '블루침' 아니라 '블랙홀'

이런 다양한 문제가 중첩되면서 오동도와 제 1, 2 돌산대교 인근이 성탄절 교통대란을 겪었습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여수 관광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 없는 해상케이블카는 자칫 여수 관광을 망치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시는 여수 해상케이블카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면서 전제 조건으로 내건 돌산과 오동도쪽 주차시설을  여수포마(주)가 속히 완공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또, 시가 마련한 교통소통 대책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 셔틀버스 운행 지점을 당초 계획대로 넓은 공간이 있는 돌산 '진모지구'로 되돌려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돌산에서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관광객들은 길에서 버린 시간만큼 여수를 버리게 될 겁니다. 12월 31일과 새해가 되면 전국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여수는 특별한 몸살을 앓습니다.

남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여수시가 교통체증을 넘어 교통대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돌산과 오동도 인근 교통 소통 대책에 좀 더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과 '전라도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해상케이블카, #여수포마(주), #여수시, #오동도, #돌산대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