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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길어야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얼마나 신빙성 있는 말일까? 귀처럼 신체의 특정 부위가 더 발달한 사람의 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긴지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이렇다 할 과학적 검증은 없었다.

귀 길면 장수한다... 정말?

 귀 길면 장수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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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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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긴 귀=장수'라는 세간의 얘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장수와 긴 귀는 무관하지 않다. 귀가 다른 사람보다 길거나 크다고 해서 장수할 거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수하는 사람들의 귀가 다른 사람보다 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수십 년 사이에 한국인들의 키가 남녀 가리지 않고, 커진 것은 확실하다. 헌데 신장에 비해 주목을 받지 않을 뿐, 한국인들의 귀 길이가 커진 것 또한 거의 분명하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귀가 길어지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풍부하다.

한국인들의 평균 귀 길이가 길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고령화 탓이다. 귀는 키와는 다르게 나이가 들수록 길어진다. 늦게까지, 예를 들면 30대까지도 자랄 수 있는 귀 특유의 연골 조직 특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력의 효과가 크다. 한마디로 나이가 들수록 처지는 게 귀라는 뜻이다.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지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뒷받침된다. 연구에 따르면 인종을 가리지 않고 인간은 연간 평균 0.22밀리미터씩 귀 길이가 길어진다. 20살 때 귀 길이가 6센티미터라고 가정하면, 70세가 되면 7.1센티미터 안팎으로 길어진다는 말이다. 이 정도 변화면 한눈에 귀가 커진 걸 알아차릴 수 있다.

장수한 옛 정승이나 군왕들의 초상을 보면 대체로 귀가 길게 묘사돼 있다. 초상을 그린 사람의 눈에 들어올 만한 얼굴 특징 가운데 하나가 긴 귀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옛사람들의 초상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노인이 많이 모인 자리에 가서 유심히 살펴보면 젊은이보다 대체로 귀가 길다는 점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중력 효과로 늘어나는 신체 조직은 귀만이 아니다. 코도 귀 못지않게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평생 자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코도 길어진다. 특히 코의 경우 끝 부분이 늘어지는 식으로 '자란다'.

나이 들수록 귀 길어져... 코도 마찬가지

 나이들면 귀, 코 길어지는 이유, 중력 때문이다.
 나이들면 귀, 코 길어지는 이유, 중력 때문이다.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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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 가운데는 코 모양이 약간 들창코 느낌을 주는 예가 드물지 않다. 하지만 어른 중에서는 콧구멍이 정면에서 들여다 보이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70~80세가 넘는 노인들 가운데는 들창코는 가뭄에 콩 나듯 보기 어렵다.

코와 관련해 "긴 코를 가진 사람이 지혜롭다"는 말이 있다. 많은 지혜와 지식을 경험에 의존해야 했던 옛 시절에는 아무래도 새파란 젊은이보다는 노인이 더 현명하게 비쳤을 가능성이 크다. 평균적으로 젊은이에 비해 노인들이 긴 코를 가진 것을 보고 이러한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닐까?

코는 상당히 왕성하게 '자라는' 신체 부위 가운데 하나다. 서너 살 때 코의 크기(부피)는 30세 가까이 되면 2배 안팎 가까이 커진다. 흥미로운 점은 사춘기 이전까지는 여자 아이의 코가 더 빨리 커지고, 사춘기 이후에는 남자 아이의 코 커짐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이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30세가 넘어서면 코가 길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는 죽을 때까지 커진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코끝이 계속해 늘어진다.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후부터 60세까지 남자들의 코는 30% 가량 부피가 커지고, 여자들은 18% 가량 늘어난다.

늘어난 코는 커진 귀와는 달리,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코가 길어지는 탓에 노인이 되면 비염에 더 시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인이 되면 대사 속도도 떨어지는 데다 콧속으로 공기 흐름 등이 원활하지 않아 비염 등에 보다 자주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통계 혹은 조사 결과가 없어서 그렇지 중력의 영향으로 커지거나 길어지는 건 귀와 코만이 아니다. 한 예로 눈꺼풀만 해도 나이가 들면 현저하게 쳐지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 입술 꼬리가 보다 처지고 내려앉는 듯한 모양이 되는 것도 중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는데, 중력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 오롯이 신체 부위의 변화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위클리 공감(korea.kr/gonggam)에도 실렸습니다. 위클리 공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정책 주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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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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