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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원에 이은 김부겸 전 의원의 불출마로 새정치민주연합 당권경쟁은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양강 구도로 흐를 공산이 커졌다.
▲ 새정치 당권경쟁, 문재인·박지원 양강 구도 정세균 의원에 이은 김부겸 전 의원의 불출마로 새정치민주연합 당권경쟁은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양강 구도로 흐를 공산이 커졌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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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였던 정세균 의원과 제3후보로 추대돼온 김부겸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차기 당 대표 경선은 '문재인-박지원' 양강 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게 됐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의 치열한 접전은 그동안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해온 의원들과 정세균 의원 쪽 그룹의 향방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8·29일 후보등록 시작으로 내년 1월 7일 예비경선(컷오프)과 2월 8일 전당대회(전대)를 거쳐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는 각각 따로 진행되며, 예비경선에서는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을 확정한다. 선거인단 비율은 ▲ 대의원 45% ▲ 권리당원 30% ▲ 일반당원 및 일반 국민 25%다.

문재인,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 정세균 지원 여부가 관건

이번 전대의 최대 관심사는 당 대표 경선이다. 차기 당 대표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그만큼 당권을 누가 쥐느냐를 두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는 '빅3' 구도가 예상돼 왔으나, 정 의원이 지난 26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 의원과 박 의원의 양강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박 의원은 28일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문 의원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그룹'에 속한 문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실제로 문 의원은 각종 국민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당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 의원의 지지율은 24.7%로 1위를 달렸다. 박지원 의원은 7.1%로 이어 김부겸 전 의원(10.7%)에 밀린 3위를 기록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의 지지층이 문 의원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의원은 당초 김부겸 전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의원의 불출마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문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서 떨어진다는 건 우리 당의 대권주자에게 상당한 상처가 생긴다는 뜻"이라며 "결국 의원과 당원들도 대권주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문 의원을 밀어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친노' 반감으로 박지원 '반사효과' 얻을 수도

박 의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23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새정치연합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박 의원이 31.1%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전대 선거인단 비율 중 대의원 몫이 45%로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라는 게 박 의원 쪽 주장이다.

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당시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과 권리당원(여론조사)에서는 제가,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후보로 생각되는 문 의원이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걸로 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친노를 향한 당 내부의 반감이 박 의원에게 반사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빅3 불출마 요구' 성명을 발표한 의원 29명 중 비노 진영과 호남 그룹에 속하는 의원들은 최종적으로 박 의원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성명에 참여한 한 재선 의원은 "우리가 당을 혁신할 마땅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면 각자가 (출마한 후보 중에서)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박 의원 쪽으로 표심이 기울 여지를 암시했다.

물론 이들이 막판에 제3의 후보를 내세워 양강 구도에 파열음을 낼 가능성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인영·조경태 의원과 출마를 고민 중인 박영선·박주선·추미애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예비경선을 통과하면, 문·박 의원 대신 제3의 후보를 밀어줄 수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어쨌든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게 당내 다수 여론이기 때문에, 두 사람(문재인·박지원 의원)이 아닌 나머지 한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태그:#문재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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