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잘 안 터지기로 악명 높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 야후 오크돔이 외야 담장을 앞당긴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구단은 27일 내년 시즌부터 홈런이 더 많이 터지게 하기 위해 외야 관중석을 증설해 담장을 최대 6m 앞당기고, 담장 높이도 2~3m가량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야후 오크돔의 외야 담장 높이는 5.85m로 일본 프로야구 경기장 가운데 가장 높다. 이 담장 높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다. 이 때문에 장타력을 자랑하는 거포들도 야후 오크돔에만 오면 홈런을 기록하기 힘들었다. 때문에 '통곡의 벽'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사직구장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교세라돔에서 시원한 홈런을 수없이 터뜨렸던 이대호도 소프트뱅크 이적 후 홈런에 눈에 띄게 줄었다. 소프트뱅크 역시 올 시즌 팀 득점 1위(607득점)에 올랐으나 팀 홈런은 5위(95개)에 그쳤다.

일본 진출 후 오릭스에서 2년 연속 24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올 시즌 홈런이 19개로 줄었다. 이대호가 롯데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8년간 20홈런을 넘기지 못한 것은 한 시즌밖에 없다.

다른 구장이라면 홈런이 될 수 있는 이대호의 장타는 야후 오크돔의 높은 담장에 튕겨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더구나 발이 느린 이대호는 대형 타구를 때리고도 1루타 그치는 아쉬운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소프트뱅크는 홈런을 늘리고 공격적인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외야 담장을 낮춰 투수 친화적 구장에서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대대적인 변신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최고의 투수력을 갖춘 소프트뱅크가 타선의 홈런까지 늘어나면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도 더욱 유력해진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홈런이 줄면서 장타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대호가 다시 홈런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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