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원과 수원시청 관계자 리모델링을 완벽히 해낸 수원시청

▲ 허의원과 수원시청 관계자 리모델링을 완벽히 해낸 수원시청 ⓒ 강윤기


지난 23일, 쌀쌀한 찬바람과 눈꽃이 흩날렸다. 온통 잿빛인 곳을 물감으로 칠한 듯 아련히 색이 번지는 수원 kt 위즈 파크를 찾았다.

기자가 기억하는 수원야구장은 텅 빈 관중석과 낡은 시설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현대 유니콘스의 추억뿐이다. 그러나 다시 찾은 수원야구장은 시설만이 새 구장의 전부가 아니라는 듯 변하고 있었다.

내년 10구단 체제를 눈앞에 두고, 수원 야구장이 확 바뀌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데 두 사람의 공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바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 위원이다.

이날 kt 위즈 파크에서 두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염태영 수원시장 "kt 위즈, 진정성 있는 야구하기를..."

장애인석도 신경쓴 수원야구장 매우 넓게 만들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수원야구장

▲ 장애인석도 신경쓴 수원야구장 매우 넓게 만들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수원야구장 ⓒ 강윤기


- 수원야구장을 방문하니 빨간색 좌석으로 된 구장이 매우 예쁘다 느껴집니다.
염태영 : "2만255석으로 증축하였고 스카이 박스, VIP실, 수익시설, 매점, 화장실 등 여러 관람 편의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내부 시설을 변경하고, 조명탑은 여기 옆에 계신 허 위원님 말씀대로 플라즈마 자연광 조명탑으로 신설했습니다."

- 여러 지자체 중 현장의 의견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공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유치부터 출정식까지 고생하셨을 텐데요.
염태영 : "(미소 지으며) 저는 경기장은 선수가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시민들이 와서 여가를 편히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구단은 구단대로 운영에 대한 장점이 있어야 하므로 경기장 명칭도 kt에 줬습니다. 수원 아이파크 미술관도 마찬가지구요. 대기업 특혜가 아니냐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고요.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관중이 많이 몰릴 시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염태영 : "(물 한 모금 들이키며) 2018년에 인덕원선이 개통됩니다. 인덕원선이 야구장을 지나갈 수 있도록 곡선으로 변경했습니다. 주차장은 현재 1118면인데 확충을 통해 최대 1400대 정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또한 수원역에서 버스가 2~3분에 1대씩 지납니다. 또한 노면전차(전기로 가는 기차)가 2018년 준공 예정인데 수원역에서 한일 타운까지 야구장을 거쳐 다니게 됩니다."

- 이처럼 인프라 구축에 많은 대책을 세우고 계신 점이 매우 놀랍습니다.
염태영 : "원래 우리 수원이 축구도시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넓게 보면 스포츠의 메카입니다. 남녀 배구팀을 다 가지고 있고요. 또한 여자 프로축구팀과 남자 실업팀까지 있습니다. 시민의 90% 이상이 프로야구단 유치를 찬성했습니다.

더 폭넓게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는 바람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고용창출 유발, 지역브랜드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죠. 스포츠라는 것이 시민생활문화, 건강에 핵심적 요소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 시장님은 kt 명예 구단주이신데 2015년 새로운 시즌을 앞둔 팀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 하겠습니다.
염태영 : "(환한 미소) 저는 야구에서 이기는 것은 부차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열심히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혼이 있는 야구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진정성이 있는 야구를 해줬으면 합니다."

허구연 위원 "야구장, 먹고 즐기고 함께 하는 곳"

허구연의원 이른아침부터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 허구연의원 이른아침부터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 강윤기


이처럼 깔끔한 증축을 통해 새롭게 다시 태어난 수원야구장을 위해 발로 뛰며 지자체에게 많은 도움을 준 허구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 위원 또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추운 날씨지만 아침 일찍부터 나오셔서 야구장을 둘러보시는 열정이 매우 놀랍습니다.
허구연 : "(허허) 다른 시도에 비해 경기장이 매우 잘 만들어졌어요. 특히 저기 보이는 스포츠 펍이 매우 맘에 듭니다. 이번 메이저리그 중계를 갔을 때 캔자스시티 구장이 매우 멋있었거든요? 이곳도 수원의 명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 수원야구장 조명탑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허구연 : "지금은 조명탑에 타구가 들어가는 게 승부를 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싶어서 플라즈마 자연광으로 조명탑을 설치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수원구장이 이 플라즈마 자연광을 사용했습니다. 아마 중계 방송하는 PD들도 좋아할 거예요. 색감이 다르다고들 합니다."

- 5m 발상의 전환이 이처럼 수원야구장이 탈바꿈 했다고 들었습니다.
허구연 : "수원야구장 공간이 좁아서 익사이팅 존과 3루 주루코치와 간격도 너무 좁았습니다. 불펜을 만들 공간도 없었고요. 조범현 감독 또한 고충을 말했습니다. 그때 제가 5m를 밀어 버려 공간을 확보하자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튀어나온 부분을 자르고 익사이팅존을 올려서 지금과 같은 경기장이 만들어졌습니다."

- 허구연 위원이 생각하시는 9구단과 10구단의 중요성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허구연 : "기존 스포츠 산업에서는 경기장 운영권 광고권 등을 구단에게 안 줬거든요. 야구장은 단순히 경기만을 보러오는 곳이 아니라 먹고 즐기고 함께하는 곳입니다. 구단에서 (관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수익이 나야하는데, 현 제도 아래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구단의 자생력을 키우고 프로야구의 산업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빨리 경기장 운영권과 광고권을 도입해야 해요.

새로운 시의 조건에는 (창원·수원) 운영권이나 광고권 등 구단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끔 스포츠 산업으로써 규제를 풀어 주는 게 있습니다. 자생할 길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수원시의 사례는 체육사에 엄청 큰 반향입니다. 스포츠 산업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펍과 전광판 기자가 찍은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검정 건물이 스포츠 펍이다. 지금 한창 전광판 공사중인 현장

▲ 스포츠펍과 전광판 기자가 찍은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검정 건물이 스포츠 펍이다. 지금 한창 전광판 공사중인 현장 ⓒ 강윤기


이처럼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2015 시즌 kt 위즈가 성원에 응답하는 일만 남았다.

"야구단은 지역 사회의 중심이다."

지자체와 구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수원 야구장은 '도서관 옆 야구장'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문화 형성을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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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야구장 KT WIZ 허구연 염태영수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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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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