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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소녀(통누리 세계명작 요술램프 23 제목없는 그림책) 저자 서구름 출판사 아람
▲ 성냥팔이 소녀 성냥팔이소녀(통누리 세계명작 요술램프 23 제목없는 그림책) 저자 서구름 출판사 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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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크리스마스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증후군'이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한 소셜 데이팅 업체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나의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난히 외롭고 의기소침하다'는 의견이 27.4%, '허무와 우울한 생각이 자주 든다'는 의견이 25.3% 그리고 '괜한 짜증이 치밀고 화가 난다'는 의견이 2.7% 순으로 집계 되었다.

설문응답자 중 과반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행동과학연구소 로널드 포델 소장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해 좋은 이미지와 환상을 갖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 우울함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 바 있었다.

모두가 기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는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 또한 어느새 부터인가 '특별한 날'이어야만 할 것 같은 사회 분위기의 당위적 요구는 '메리 하지 못한 이들'을 더욱 슬프게 한다. 12월 25일, 우리가 '메리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2월 25일, 성탄절은 그리스도의 탄신을 기리는 날이다. 그러나 <신약성서>에는 그리스도의 구체적 탄생일에 대해 기록된 바 없다. 12월 25일을 예수의 탄신일로 정한 것은 교황 율리우스 1세 때이며, 동세기 말 그리스도교 국가 전체에서 이날을 기리게 되었다.

12월 25일을 그리스도의 탄신일로 정한 이유는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많은 학자들은 로마에서 동지(冬至)날 행해졌던 축제와 긴밀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본래 로마의 농경신인 사투른(Saturn)과 태양신인 미트라(Mitra)를 숭배하는 이교의 축제일과 동일하다는 이유에서다. 진짜 그리스도의 탄신일도 아닌 날에 우리가 꼭 메리 해야 할까 의문이 든다.

백 번 양보해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취지 자체에 의미를 두어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혹 당신이 기독교가 아니라면, 크리스마스에 '메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자가 그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 만일 당신이 기독교인일지라도 꼭 크리스마스에 '메리'하지 않아도 좋다. 사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이유는 그가 인간의 죄 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서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얼굴에 땅을 대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시며 괴로워 하셨다.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당신의 죄를 위해 이 땅에 고통당하러 오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면, 크리스마스라고 마냥 기뻐할만 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기독교인인 당신, 성탄절이라고 꼭 '메리'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당신을 위해 고통당하신 그리스도에게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통곡하며 회개하시라.

REBT이론을 만든 로버트 앨리스는 "~해야 한다"는 당위적 요구가 심리적 어려움을 유발하는 '비합리적 신념'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라고 모두가 꼭 행복하고 즐거워야만 할 필요는 없다. 크리스마스에 꼭 특별한 이벤트와 파티를 즐기지 않아도 좋다. 크리스마스가 꼭 '특별한 날'이여야만 할 것 같은 당신의 당위적 사고는 당신을 더 슬프게 할 것이다. 12월 25일, 메리하지 못해 슬픈 당신께 말해주고 싶다.

"메리하지 못해도 괜찮아."


태그:#크리스마스, #성탄절, #크리스마스 증후군,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하지 못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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