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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자료사진).
 한국수력원자력(자료사진).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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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내부자료 유출사건의 파문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은 22일 "현재 IP 추적 등을 벌이고 있지만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합수단 전원을 투입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원전반대그룹'이 원자력발전소 도면 등 한수원 내부자료를 빼돌려 공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19일, 서울중앙지검에 곧바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사이버테러를 전담하는 합수단에게 맡겼고, 합수단은 이날까지 '원전반대그룹'이 원자력발전소 도면 등을 올린 네이버 블로그 ID는 도용됐음을 확인했다. 또 관련 글을 게시한 트위터 계정 정보 파악을 위해 미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한 상황이다(관련 기사 : 원전 도면·박근혜 친서 털렸는데... 한수원은 '수수방관').

아직 수사는 막 걸음마를 뗀 상태에 가깝다. 합수단 관계자는 "시작 단계라 IP나 악성코드 침입 여부 등을 분석하는 데에는 시간이 한참 걸린다"며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다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원전반대그룹'의 자료 입수 경위 파악을 위해 한수원 직원들과 네이버 ID 도용 피해자의 컴퓨터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는 한편 IP추적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IP 소재지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있지만 합수단은 '원전반대그룹'이 IP경로를 우회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초의 IP를 확인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원전반대그룹'은 12월 25일까지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를 멈추지 않으면 추가로 자료 10여만 장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합수단 관계자는 "범인 검거가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원전반대그룹'이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 이틀 만에 잡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 원전 도면 추가 유출... 검찰, 수사팀 급파).

합수단은 북한과 연계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이 12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아닌 보살'이란 문구 때문이다. 이 말은 '시치미를 떼다'란 뜻으로 북한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북한을 흉내 낸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북한 쪽이어서) 그런 용어를 쓴 것인지는 아직 판단 못했지만 그것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원전 자료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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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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